치즈케익의 달콤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작년 하반기 시작할때 쯤, 환희에게 썼던 편지 엠바고(보도기간 유예) 해제 —————————————————– 치즈케익을 함께 하기로 했으나, 요즘 내가 사춘기를 겪으며 사인 그래프의 최저점을 찍고 있는 형국이라 날짜를 기약하기 어렵다. 한 테이블에서 치즈조각을 나누기 전에 들려주고픈 이야기가 있어 키보드를 톡탁인다. 말보다는 글이 더 정제되고 정리되며 기록할 수 있기에 ………………………………. 환희는 PD가 되고 싶어 합니다. 실물보다 사진이 좀 … Read more

김치를 쏟다

냉장고에서 꺼낸 김치 한 통을 순식간에 쏟았다 몸이 쏟아져 나왔다 응고되지 않은 몸속의 피가 범벅이 돼 있는 김치 발효된 아우성 소리 제몸에 사무치게 부풀리던 숨소리를 깊고 뜨겁게 남겨 놓으려고 한듯 김치통 내부가 온통 붉은 물이 들어 있었다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닦아도 쉬이 지워지지 않는 저 아린 얼룩무늬들 김치 국물을 연거푸 닦는데 남은 자국들이 누군가 울다간 … Read more

교수님들의,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우리과 86학번 이강형 선배의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 선배는 85학번, 세상엔 잘못된게 많아 바로잡을 것도 많았다네 어떤 날엔 손에 펜을 쥐고, 어떤 날엔 짱돌, 어떤 날엔 깨진 보도블럭, 또 어떤 날엔…… 그렇게 펜 말고 단단하거나 뜨거운 물체를 잡는 날이 많아지던 때, 자기 같은 학생들이 북문에서 일청담까지 줄을 설 정도였다네 이건 비유가 아니라 진짜 사실, 언론학도가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