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심도 단상

간만에 떠난 섬 여행, 아니 첨으로 떠난 섬 학교라 해야겠다. 지심도에서 느낀 감상을 휘발되기 전에 끄적여 본다.   지심도 선착장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구조물이, 이 지심도 거제 반환비다.   일제시대 일본이 중일전쟁 대비 군사기지로 쓰기 위해 원주민을 내쫓은 이후, 지심도 원주민은 근 백년 간 자기가 사는 땅의 소유권을 인정 받지 못했다. 해방 이후 … Read more

커피숍 주문대 위 고양이

통영 커피숍에서 만난 고양이. 너무 버젓이 손님이 주문하고 차를 들고가는 주문대 위에 누워있다. 만져도 쓰다듬어도 꿈쩍 않는다. 고양이 있는 카페라고 크게 써붙여 놓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느긋하게 누워있는 고양이를 보면 손님들이 자기 자는 걸 훼방놓은 적도 없나 보다.   이런 식으로 고양이가 주문대를 차지한 카페가 있어 놀란 게 아니라, 이런 카페가 놀랍지 않은 일상이 된 것 … Read more

통영 다찌는 원래 단골 대상 식문화였다.

통영 여행 후, 섬 연구소 강제윤 소장님께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록해 본다.   다찌의 유래 일본 선술집을 뜻하는 다찌, 다찌노미에서 온 단어라는게 정설인 듯. 강 소장님도 그렇게 말씀하시고, 여러 신문 칼럼도 같은 결로 설명한다.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령(현재로 치면 해군본부)이 있을 만큼 해상교통 요지이자 물산이 풍부한 도시였고. 일제시대에는 중일전쟁 병참기지로 활용한 만큼 일본 문화도 활발히 유입되었을 … Read more

시가 읽히지 않는다.

아주 간만에 꽤 여러권의 시집을 샀고, 그 중에는 김수영 전집(전집1이 詩, 2가 산문)도 있다.   그런데 전혀 시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전에 시집을 볼 때도 주마간산 눈으로 훑으며 맘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다시 첨부터 보는 식이었지만, 요즘은 너무 눈에 들어오지가 않는다. 내 맘을 멈추는 구절도 없다.   시의 문제인가 나의 문제인가, 둘을 고민하다 보니 … Read more

블로그 재이전 완료(XE->네이버블로그->워드프레스)

XE로 만든 자체 블로그에서, 네이버 블로그로 이전한다는 바로 이전의 글이 21년 9월 22일. 8개월 됐네. 그간 네이버 블로그를 좀 끄적여 보다 다시 돌아오게 됐다. 사이먼 사이넥의 why/how/what 프레임으로 정리해 본다. Why 한 공간에서 연속성을 가진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싶어서. 이게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용량 무제한에, 네이버 책/지도 데이터 연동 같은 뛰어난 사용성까지 포기하게 만들었다. 결국 내가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