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동
- 위는 한강, 오른쪽은 현충원, 뒤는 서달산, 왼쪽은 수도산과 한강대교에서 이어지는 대로 때문에 섬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고립된 느낌.
- 9호선이 없던 시절엔 그 고립이 한층 더 강한 동네였을 것. 반대로 9호선이 생기면서 강남4구로 불릴 꺼리가 생기지 않았나 함.
- 엄청난 크기의 현충원도 보는 시각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국내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가 될 수도, 국가 공인 도심 공원이 될 수도.
- 재건축으로 환골탈태한다해도, 엄청난 경사와 고립된 교통환경은 한계. 주어진 자연환경 지형지물이 부동산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낌.
- 아크로리버하임이 대장 아파트라고는 하는데, 그냥 강한 애들이 없어서 순한 애가 대장이 된 느낌.
- 분명 강남/용산/광화문과의 물리적 거리는 노량진보다 가까운 게 맞는데. 심리적으론 노량진이 더 교통의 요지로 느껴지는 건 왜일까. 9호선 하나에만 의존하는 때문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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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동네를 허물어 철거한 모습이 하나의 산을 이루는 장관이었는데. 펜스를 높게 쳐 그 장관을 한 눈에 담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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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 검은돌이란 동네 이름을 활용한 아파트 조형물.
일정 규모 이상 건축물에 조형물 설치하는게 규정이라면. 기왕 하는 거 이렇게 직관적으로 주민도 와 닿는 설치물이 좋지 않을까?
설치물이 놓이는 위치에 대한 맥락이나 주민의 이해도를 고려하지 않은 자의식 과잉 덩어리 같은 거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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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이 한 때 많이 살았다는 마크힐스. 한강 뷰라는 건 알겠는데. 이 동네가 하이엔드 거주지로서 매력적인가? 에는 물음표…. 그래서 이제는 많이 빠져나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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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서 보더라도 밋밋한 느낌. 최근 올라간 청담동 빌라와 1:1 비교하기엔 가격차도 나겠지만. 입지나 외견이나 모두 매력이 있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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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금액이라면, 한강 건너편에 보이는 첼리투스가 훨씬 더 매력적이지 않나?
노량진동
- 흑석동에 비하면 높은 인지도. 고시촌과 전국 최대 수산시장. 이게 딱히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아니지만 무플보단 악플이라고. 흑석보단 낫지 않나 싶다.
- 특히 본동은 꽤나 매력적인 동네. 한강대교와 노들섬 바로 앞에 있는 이점이 크다. 조금 낡고 좁은 동네지만 힙하게 꾸려지고 있더라. 서울역 옆에 있는 그 동네 보는 느낌.
- 그러다보니 역설적으로 재건축은 어려울 것. 지금도 충분히 매력있는 동네기 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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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는 열심히 생각하셨는데. 그게 구현이 쉽지는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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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의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업장이 들어서는 힙한 동네는 재건축이 쉽지 않더라. 다 쓰러져가고 사람들도 진저리치며 떠나, 재건축이란 카드 외에는 답이 없어야 빨리 진척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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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에 완성된 지하 수로.
서울은 진짜 콘텐츠의 보고야. 걷는 사람에게만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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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 사진은 언제나 부록.
이제 재건축 현장에서 고양이 밥그릇 보는 건 거의 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