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로 만든 자체 블로그에서, 네이버 블로그로 이전한다는 바로 이전의 글이 21년 9월 22일. 8개월 됐네. 그간 네이버 블로그를 좀 끄적여 보다 다시 돌아오게 됐다. 사이먼 사이넥의 why/how/what 프레임으로 정리해 본다.
Why
한 공간에서 연속성을 가진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싶어서.
이게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용량 무제한에, 네이버 책/지도 데이터 연동 같은 뛰어난 사용성까지 포기하게 만들었다.
결국 내가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이유는 뭘까? 풍부한 자료를 만들고 널리 전파하고 싶어서? 그렇다면 네이버 블로그를 쓰는게 용도에 맞았을 것.
그보단, 20여년을 운영하면서 이 홈페이지를 통해 과거의 나와 대화하고 있다는 느낌. 그 대화가 다른 곳에 가서는 단절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How
그래도 사용성을 개선하려면 더 이상 발전이 없는 XE가 아닌 워드프레스 이전이 필요했다.
제로보드에서 XE 이전은 아주 예전에 마이그레이션 툴을 통해 어찌저찌 했는데. XE에서 WP로 이전은 적절한 툴이 없어, 크몽 같은 사이트에서 한 10~20만원 주고 맡길까 고민하다 몇번 포기했다. 그래서 그냥 네이버 블로그에서 새로 시작하는 걸 선택했던 거고.
코로나 이후 심기일전해 주변을 정돈해야겠다 싶어, 다시 XE-WP 마이그레이션 툴을 찾아보니 마침 있더라고. 완벽한 이전은 안 됐지만. 어차피 이사갈때 짐 몇 개 손망실 되는 건 당연하잖아.
- 새로운 호스팅 계정을 파고
- 워드프레스 자동설치를 하고
- XE-WP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을 하고
- 도메인 이전을 하고(1년에 만원 아껴보겠다고 저렴한 웹티즌 도메인 썼는데, 두 번 다시 거기서 어떤 서비스도 쓸 일 없을 것. 2022년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시대 착오적 사용자 락인 장치가 널린 곳이었다. 굳이 긴 악플 쓰지 않더라도 어차피 그런 운영을 하면 회사는 망할 것)
- 양키 감성 물씬나는 WP 플로그인과 테마 좀 건드리다
- 구글 애널리틱스와 네이버 웹마스터 등록 후
- 2022년 5월 21일, 공식적인 홈페이지 재이전을 완성했다.
What
기본적으로 기존 홈페이지 내용을 충실히 옮겼다.
카테고리도 기존 카테고리를 그대로 실었는데, 이제 좀 더 자주 짧게/완성도 낮더라도 당시 사건과 심경을 담을 예정. 미래의 내가 계속 대화를 통해 글도 정신도 보완해 나갈 테니까.
덧붙이는 말
내 홈페이지의 대문 이미지. 이것도 거의 10년 가까이 된 듯. 대학생 시절 학생회 홍보부 차장이었던 예희가 만들어준 건데. 지금 홈페이지 테마 디자인과는 좀 어울리지 않아. 여기에 기록으로만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