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교의 시에 전화화기] 중에서

중간고사도 끝나고

요즘 나의 감슈셩에 슈분이 증발 해 버린 듯해서

시집으로 보충해 주고있다

아~~ 경북대 도서관에는 평생 읽어도 넘칠만큼의 시집이 있는데

이 중에서 어떻게 내 심금을 징~~~ 하고 울리는 시 몇 편을 쏙쏙 하고 찾아 낼 수 있을까…

다독… 그 외에는 없겠지?

여튼 이번에 소개 할 시집은

‘강은교의 시에 전화하기’ 라는 현대시 모음집이다

책 소개가 중요한게 아니니까 여기서 엮어올린 시 몇편을 소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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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편에서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그대 눈빛이 너무 환하다

중앙선이 보이질 않는다

                                             -이경림 [밤길]

시인은 지방도로에서 맞은편 달려오는 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너무 환해 중앙선이 보이지 않아 가까스로 빠져나온 적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시를 썼댄다.

근데 난 해설을 안 보고 이렇게 생각한 걸

맞은편에서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연인이 너무 눈부셔서, 자기의 영역과 상대의 영역을 가르는 중앙선이 보이질 않는다. 곧, 상대와의 심리적 거리가 사라져 버렸다.

내 쪽의 해석이 더 맘에 드는 걸. 시인에겐 살짝 미안하지만 난 이렇게 생각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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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 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을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 되나

                                             -복효근 [토란잎에 궁그는 물방울 같이는]

이 시는 단 두줄! 첫 연과 마지막 연 때문에 선택했다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 되나?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 되나?

자기 마음인데, 사랑이든 뭐든 자기 마음인데, 자기 마음대로 부르면 되는데
그걸 ‘안 되나’ 이런 식으로 묻는게 너무 재밌다
담에 나도 써먹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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