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 볼 책] 우리 어머니는 왜 한나라당을 찍는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책 제목 :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저자 : 조지 레이코프
정가 : 10000원 (할인가 : 7500원)
출판사 : 삼인
출간일 : 2006. 04. 14

 

우리 아버지는 포항 출생 대구 사람

우리 어머니는 경주 출생 대구 사람이다.

합해서 우리 부모님은 전형적인 TK 민심의 표준이다.

 

얼마 전 어머니와 뉴스를 보다 물었다

“어머니, 이명박 별로니까 다음엔 박근혜 뽑을 거죠?”

어머니 말씀

“당연하지!”

..

.

TK에겐 이명박이 맘에 안 들면 박근혜외 다수의 한나라당 예비 자원들이 있다.

이 비옥한 땅에는 한나라당 씨앗이면 뭘 심어도 국회의원으로 성장하게 된다.

콩 심어도 금배지나고 팥 심어도 금배지난다.

성추행, 화끈한 대구의 밤문화 등등도 따스히 품어 금배지로 키워주신다.

 

 TK 민심의 평균인 우리 어머니의 당연한 선택은 마치 소나타를 샀는데 서비스가 너무 엉망이라서 다음엔 산타페를 사는 것과 같다.

친박연대를 뽑으면 기아의 로체를 사는것과 같으며 무소속 친박을 뽑으면 중고 소나타를 사는 셈이다.

고장 나서 수리 받으러 가면 그 회사가 바로 그 회사다.

그래도 죽자고 한 회사 제품만 산다.

대구 경북 사람은 그래야 한단다.

 

왜?

why?

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라는 촌철살인의 명제로 다가오신 조지 레이코프님이 정답을 밝힐 이론을 제공해 주셨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 라고 하면 상대는 이미 코끼리를 생각하고 난 뒤다.

특정 대상을 생각하지 않기 위해선 그 특정 대상을 떠올린 후여야 한다.

대상에 대해 부정하려면 먼저 대상에 대한 긍정을 떠올린 후에야 부정할 수 있다.

 

아이고 이건 글로 하려니까 철학 수업이 되네. ㅡㅡ;;

 

책 제목에 나오는 코끼리는 미국 공화당의 상징인데, 만약 미국 민주당이 선거운동 하면서 ‘여러분, 코끼리(공화당)는 생각도 하지 마세요’ 라고 하면 사실은 적의 선거운동을 대신 해 주는 셈이된다.

 

상대의 프레임 안에서 싸우지 말고 우리의 프레임을 만들어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 책의 요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세요’가 상대의 프레임 안에서 싸우는 전략이라면 ‘말(민주당 상징)을 생각해 주세요’ 는 우리(민주당)의 프레임을 만들어서 싸우는 셈.

 

미디어법 개정안을 두고 야당은 ‘ MB악법, 미디어악법’으로 부르고 여당은 ‘미디어 선진화 법’ 으로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로 각자의 프레임을 주장하는 셈이다.

만약 민주당이 ‘미디어 선진화 법을 반대한다’ 라고 하면 여당의 프레임을 강화해 주는 꼴이된다.

동네 개도 자기 집 앞에선 50 먹고 들어간다는 시중격언이 프레임 전쟁을 말해주는 것이다.

 

아들로서 외람된 말이오나 상위 10%는 커녕 중산층도 아닌 우리어머니가 왜 한나라당을 찍는 것일까?

맑스 식으로 하면 왜 계급 배반 투표를 하는 것일까?

 

조지 레이코프 형은 내게 이런 해설을 내려주었다.

“사람은 자신의 이해관계가 아닌 가치관에 투표한다”

 

그렇다!

어머니는 우리가 프롤레탈리아건 브루주아건 관계없이 대구경북인은 한나라당이라는 지역 본연(대체 언제부터)의 정체성에 충실하신 것이다.

우리 어머니가 계급 투표 비슷하게라도 하시려면 한나라당이 경상도 당임을 자임하며 경상도 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야 하는데 또 그럴 일은 만무하다.

서울, 경기도 표도 받아야 되니까

어머니는 한나라당이 집권해야 대구경북 사람들이 높은 자리도 가고 지역 경제도 발전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

높은자리에 앉는 대구경북 인사는 극소수라 우리가족에겐 딴 세상 이야기다.

대구경북에 한나라당 공천으로 지자체장, 국회의원 등등 해먹고 은퇴후에도 대구경북에 남아 지역 발전에 힘쓰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아마 극소수 있을테지.

영화 ‘친구’ 대사를 빌려 말하자면, 약은 경상도에서 받아먹고 충성은 서울가서 하는 사람들이 한나라당 아닌가. 

 

한나라당은 장기집권 하려거든 공천에서 출산문제 해결책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는 후보를 발탁해라!

이런 식이면 다음세대 한나라당의 집권 여부는 경상도의 인구증가율에 달렸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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