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볼 책] 지식인 리영희의 생을 통해 본 한국 현대사

대화책 제목 : 대화
저자 : 리영희
정가 : 22000원 (할인가 : 17380원)
출판사 : 한길사
출간일 : 2005. 03. 10


 

임헌영 중앙대 교수가 리영희 교수의 일생에 관해 인터뷰하는 대담집이지만 그 내용 자체는 한국 현대사라고 해도 좋다.

1929년 평안북도에서 태어나

50년 한국해양대학 졸업

50년부터 57년까지 군 복무, 소령 예편

57년부터 64년까지 합동통신 외신부 기자

64년부터 71년까지 조선일보와 합동통신 외신부장

72년부터 한양대학교 교수

76년 박정희 정권에 의해 해직,

80년 3월 복직했다 전두환 정권에 의해 그 해 여름 다시 해직 

84년 가을에 다시 복직

87년 미국 버클리대학 정식 부교수로 초빙

95년 한양대 정년퇴임 후 99년까지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대우교수

 

이후 지병 증세로 집필활동을 완전히 중단하고 간간히 신문 인터뷰 등에서만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다 최근 이명박 정부 모습을 ‘파시즘 초기형태’ 라 일갈하며  깜짝 재 등장.

 

 대화 형식의 구어체 문장 덕분에 750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 부담없이 술술 넘어간다.

책을 읽으면서 3M의 플래그 잇(접착식 띠지)을 기억해 둘 만한 페이지가 나오면 붙여놓는데 이 책에는 8장이 붙어있다.

이것도 플래그잇이 다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선별해 붙인 것. 

 

책에서 다루는 소재는 다양하다.

월남세대, 6.25당시 가장 엘리트 집단이자 가장 부패한 집단이던 군, 군사정부, 언론, 종교…

편의상 리영희의 생은 언론인이었던 전반부와 교수였던 후반부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인생 전후반을 초지일관 흐르는 하나의 맥은 그가 ‘지식인’ 이었다는 사실 아닐까?

 

우리 시대 ‘지식인’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하는가에 대해 750페이지 내내 독자에게 질문한다.

네이버에 ‘지식인 서재’라는 코너가 있다.  http://book.naver.com/bookshelf/about.nhn

사회 저명인사들의 서재를 소개하는 코너인데 8번째 인물로 경제학 박사 공병호씨가 소개되었다.

다른 인사들 코너에는 ‘아~ 아직 읽어보지 못한 좋은 책들이 많군요’ 류의 댓글이 대부분인데 공병호씨 코너에는 ‘어떻게 이 사람이 지식인인가?’ 라는 댓글이 종종 보인다.

 

이 책에 의해 정의되는 ‘지식인’에 리영희 교수를 넣는 사람이라면 같은 집합에 공병호씨를 넣기 거부할 것이다.

 

글을 쓰는 나의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그친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물일 수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하는 까닭에, 그것을 위해서는 글을 써야 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영원히 그럴 것이다.

그러나 그 괴로움 없이 인간의 해방과 행복, 사회의 진보와 영광은 있을 수 없다.

– ‘우상과 이성’ 머리말에서, ‘대화’ 표지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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