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나는 꼼수다 뒷담화
저자 : 김용민
정가 : 11500원 (할인가 : 10350원)
출판사 : 미래를소유한사람들
출간일 : 2011. 10. 28
내년 수업엔 신방과 수업 부교재로 쓰여야할 책.
내가 교수라면 이번 학기 뉴미디어 교재로, 아니면 언론사로, 그도 아니면 방송론이든 뭐든 여튼 이걸 무조건 짚고 넘어갔을 것.
‘나는 꼼수다’는 매체史의 분수령이다.
마샬 맥루한 아저씨의 ‘미디어는 곧 메시지’라는 주장을 입증하는 팔딱팔딱 거리는 예시다.
팟캐스트를 시작으로, 유투브, 토렌트, 거기에 진정한 P 2 P 개인 간 블루투스 전송 등 다양한 전송 방식.
젊은이들이 능숙하게 다룰 수 있고 좋아하는 형태의 매체와 전송방식 아닌가.
예전에 학과 라디오 소모임에 있는 후배들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지만 소출력이나마 주파수를 할당 받아서 라디오 방송을 해 보고 싶다고.
그런데 나는 꼼수다를 보니 콘텐츠만 있다면 언제 실현될지 모르는 주파수 할당에 목맬 하등의 이유가 없다.
콘텐츠만 좋다면 소출력 라디오 방송보다 훨씬 많은 청취자와 청취권역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 방송을 보고 다시한번 확신하게 됐다.
21세기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는 정치다.
이번엔 좀 다른 이야기.
방송의 수익원은 광고였다.
나는 꼼수다는 일체의 상업 광고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약간 포맷이 변형된 형태의 광고는 싣고 있는데,
바로 자기들의 책 광고다.
이는 실로 놀라운 구조.
광고비가 세지면 세질수록 광고주의 눈치를 보게 되는데,
광고주가 자신들이다 보니 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매체가 잘 팔리면 거기 붙는 광고주도 덕을 보는 윈윈 관계가 일반적이긴 하지만.
나는 꼼수다의 광고 체계는 단순히 인세수입을 통한 경제적 뒷받침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저자의 욕망까지 실현해 준다.
이중 효과다.
이런 멋진 수익원이 멋지게 실현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아예 컨셉이 그러니 노골적으로 책 광고를 해도 청취자가 불편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방송을 무료로 듣는다는 생각에, 저러다 저 사람들 잡혀가는 거 아닌가 싶은 맘에, 부채의식이 생겨서 방송에서 광고하는 책을 마구 사댄다.
그래서 마치 문교본 같은 쬐그마한 크기의 나는 꼼수다 뒷담화나 조국 현상을 말하다 같은 책이 마구 팔릴 수 있는 것이다.
나꼼수 뒷담화는 아예 나는 꼼수다가 없었으면 나올 수 없는 책이니 차치하고,
조국 현상을 말한다는 제본이나 종이질을 보면 대학교 복사집에서 운동권 학생이 찍어서 돌리는 유인물 모듬 책자 같은 느낌이다.
이게 나꼼수 없이 얼마나 대중적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지금은 나꼼수의 광고 덕에 10쇄를 넘어서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드라마를 끄고, 영화 예매를 취소하고, 스타크래프트를 종료한다.
왜?
정치가 더 재밌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