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건투를 빈다
저자 : 김어준
정가 : 15800원 (할인가 : 10900원)
출판사 : 푸른숲
출간일 : 2008. 11. 10
책장을 덮으며 생각했다.
핵심은 홀로서기를 하라.
‘건투를 빈다’라는 제목 역시
‘당신의 홀로서기, 건투를 빈다.’
의 줄임말이 아닐까 싶었다.
소소한 몇 부분을 제외하고 작자 김어준 씨는 나와 동일한 문제 해결 법을 제시하고 있다.
가족은 남이다.
연인도 남이다.
아내는 당연히(?) 남이고
친구도 남이다.
나는 나고,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도 (그 마저 어렵지만) 나고
고로 문제 발생시 내가 집중해야 할 것 역시 나다.
정말 대부분의 솔루션에서 나와 의견이 일치하기 때문에
혹여나 내게 인생 상담을 해 오려는 이 있다면 이 책을 건네고 싶다.
‘어른이 된다’는 말,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하는 데,
사회 생활을 하면서도 꿈을 잃지 않는다거나, 사회 비리에 눈 감지 않는다거나, 정치판에 냉소를 보내지 않는다면 어른이 아니라는 사람도 있는가 본데…
진짜 어른이 되지 못한 사람은,
내 의지가 아니라 주변의 이목 때문에 특정한 캐릭터를 유지하는 사람들,
예를 들어,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급이 맞는 일과 사람을 만나는 이들.
홀로 서지 못해 보이지 않는 탯줄로부터 끊임 없이 영양분을 공급받는 늙은 태아.
스스로 결정 내릴 수 있고,
자신을 최대한 객관화 할 수 있으며,
담백하게 나를 응시할 수 있는 이 있다면,
그가 바로 늟지 않는 피터팬.
그런 피터팬이 되기까지의 아픔,
잘 헤처 나가기를, 건투를 빈다.
* 연인 관계에서 누가 누군가에게 귀속된다는 개념, 즉 소유한다는 개념을 반대하는 데 대해 몹시 동감.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를 그 좋은 멜로디에도 불구하고 부를 때 마다 가시 걸린듯 껄끄러웠던 나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