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시장 관련 서적들

재래시장에서 패션 네트워크로

재래시장에서 패션 네트워크로

  • 저자 : 김양희
  • 정가 : 12000원
  • 출판사 : 삼성경제연구소
  • 출간일 : 2000. 08. 16
  • ISBN : 8976330870 9788976330871
  • 요약 : 1905년 이후 민족상권의 명맥을 이었던 동대문시장이 재래시장의 대명사에서 젊음의 패션명소로 자리하기까지 지난 1백년간 서민과 함께 한 애환의 사연과 오늘의 현주소를 써내려간 책. 동대문시장의 어제를 비롯해 현황과 구조, 구체적인 창업정보, 동대문의 성공요인 등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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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마케팅 서적을 찾다, 뜬금없는 위치에 몰려서 꽂혀있는 동대문 관련 책들이 있어 한번에 몰아서 봤다.

총 3권인데, ‘재래시장에서 패션 네트워크로’가 가장 현장감+깊이를 겸한 듯하고, ‘동대문시장 성공의 경제학’은 저자 스스로도 말하지만 ‘재래시장…’ 내용에 많이 빚을 지고 있는 듯하다. 동대문 시장의 성공요인을 학술의 틀로 풀어쓰려는 의도로 보이나, 읽는 사람 입장에선 글 맛이 떨어진다.


‘동대문 오딧세이’는 ‘재래시장…’처럼 좀 더 체험에 기반한 자료고.


출간 연도순으로 보면 재래시장(2000년), 성공의 경제학(2002년), 오딧세이(2003년) 순인데, 3년이라는 시간이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던지 내용상에서 큰 변화는 없다. 동대문 패션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 한 권만 읽어볼 분은 ‘재래시장///’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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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밀라노는 허구헌날 동대문 시장이랑 비교됨.

어차피 취향이나 신체 구조 차이로 인해 세계 의류 시장이 양분된다면, 동대문이 아시아를, 이탈리아가 서구를 먹는 천하 양분지계가 가능하지는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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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성공요인. 좁은 차원에서 넓은 차원 순으로 보자면

1인 사장체제에서 나오는 기업가정신->’기획-생산-판매’까지 한번에 이뤄지는 자기완결적 산업집적지-> 미친듯한 다이나믹 코리아 문화 -> 마지막 부분은 워너비인데, 전자상거래 발달로 인한 세계시장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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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사장 체제의 장단이 있는데, 

– 1인 사장 체제 덕분에 빠른 생산 사이클(카피까지 포함해)을 만들 수 있었을테고

– 반면에 주먹구구식 운영과 규모화를 이루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듯

결국 산업이 국가 단위, 세계 단위로 커지려면(그것도 IT가 아닌 제조업) 조합이건 단일기업이건 규모를 이뤄얄텐데, 이 부분을 어떻게 풀 것인지…

아니면 아예 개별 강소 패션 브랜드의 각개약진 형태가 될런지도.(이 경우 주도권은 전자상거래 기반의 온라인 쇼핑몰이고, 동대문 시장 상인들은 생산 하청 수준으로 전락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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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상품 오픈마켓인 ETSY에 손재주 좋은 한국 려성(특히 경력단절려성)들이 진출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던데, 신체 특성과 관계없는 액세서리야 말로 패션보다 세계화에 더 적합한 아이템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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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의 분석. 동대문 패션시장의 물건을 떼다파는 전문몰의 폭발적 성장을 대략 2000년대 중반부터라 보면, 이 책을 쓴 동대문 전문가도 대략 5년 후를 예견키 어려웠다는 것. 그만큼 IT시장, 전자상거래 시장의 변화가 빠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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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만난 보세의 정의. 

보세의 사전적 의미는 세금(여기서는 관세)을 보류한다는 뜻인데, 이게 왜 유명 브랜드가 아닌 시장표 옷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되었는지 늘 궁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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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 후반,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동대문 의류 상인들은 ‘인터넷으론 책이나 사지 옷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을 것.

만져보고 입어보지 않고 옷을 산다는 게 그때의 상식으론 몰상식이었겠지.

허나 상품의 구색과 가격 등의 장점이 입어볼 수 없다는 단점을 압도하게 된 것.

마찬가지로 사람이 먹는 음식을, 약을, 안경을 등등등… 다양한 품목이 그런 장벽을 허물고 전자상거래로 넘어가고 있으니…

결국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때는 한 면만 봐서는 안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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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쩐지 일을 하는둥 마는둥 하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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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내셔널 브랜드, 곧 전국적인 유통망을 가진 전국구 브랜드)에서 일하던 디자이너가 자수성가(즉, 자가 브랜딩)를 꿈꾸며 온라인 쇼핑몰 차려 독립하는 사례가 있었다. 

뭐든 역동적이든 한국 패션업계 1세대 2세대 정도는 NB에서 디자이너로 학습하다 나가서 자기 브랜드를 차리거나 해당 브랜드의 총괄을 물려 받는 등의 ‘미래’가 보였는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총괄 자리가 2세, 3세의 세습으로 매워지니 암만 열심히해도 월급쟁이 디자이너로 쫑나는 거 외엔 비전이 없더라는 것. 

한 5년쯤 전에 들었던 이야기인데, 사실 금수저 흜수저 계급론은 이렇게 꾸준히 사회 불만 게이지를 채워오고 있었던 것.

여튼, 아직도 동대문시장은 인디 디자이너, 패턴사 등등 패션업자들이 독립된 브랜드를 구축하고 세계적인(적어도 국내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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