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소셜. 타이레놀이 상비약인 이유를 알았다.

우리는 축구를 보고 있을 뿐이지만 거울신경세포 덕분에 우리 뇌에서는 실제로 축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남이 하는 어떤 행동을 보기만 해도 내가 직접 그 행동을 할 때 뇌에서 벌어지는 일이 동일하게 내 뇌에서 나타나는 것. 이것이 거울신경세포의 작용이다. 거울신경세포계는 남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기 전에 이미 내 뇌에서 저절로 작동하는 공감 회로라 할 수 있다.

공감 신경세포에 문제가 생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먼저, 타인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 예컨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사회적 상호 작용에 실패하고 언어적/비언어적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으며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상동증을 보이기도 한다. 한편 타인의 표정을 잘 따라 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타인의 감정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는데, 이 사례는 운동 영역인 거울신경세포계가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

이런 맥락에서 역지사지는 의식적으로 노력해야(수동적으로) 작동하는 인지적 공감이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 즉 역지사지의 관점 전환 능력은 영장류 중에서도 우리 인간에게만 장착된 신무기다.

인간의 추론 능력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발달하지만 교육을 통해서도 길러 나갈 수 있다. 정서적 공감은 포유류와 영장류의 다른 종들도 가진 특성이지만, 인지적 공감은 오직 인간만이 지닌 특성으로서 인간 사회성의 독특한 측면이다. 그래서 우리는 멀리 떨어져 있거나 감정적으로 연결이 희미한 다른 이들에게까지도 사회적 공감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조직의 공감 및 이해 발달은 해당 조직 구성원의 경험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거울신경세포계는 타고난 그대로 유지되지 않는다. 뇌의 소유자가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변화한다.

==> 러셀이었던가? 통계표를 보고 아파할 수 있는 이가 현대 지성인이라 말했던 사람이.



인간이 눈을 통해서 의미 있는 협력 시그널을 주고 받는다는 가설은 기존의 자폐 연구로도 뒷받침된다. 자폐증이 있는 사람은 타인의 눈으로부터 사회적 정보를 읽어 내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정상인에 비해 타인의 눈에 덜 집중하고, 타인이 언제 자신과 눈을 맞추고 있는지 잘 감지하지 못하며, 눈 주위의 정보를 가지고 어떻게 의도를 추론해야 하는지도 잘 모른다.

==> 자폐를 포함한 대부분의 병은 0과 1처럼 걸렸다 아니다로 나뉘는 게 아니라, 경향이 있다, 마일드하다, 심하다 등 정도(스펙트럼)의 문제일 것. 나의 자폐 정도는 어느 정도일까. 이런 문장을 보면 늘 곱씹어 보는 화두다.



무릎이 까져서 피가 철철 날 때(신체적 고통)와 다른 사람들에게 소외를 당했을 때(사회적 고통), 뇌는 이 두 가지를 구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뇌에게는 그저 똑같은 고통일 뿐이다. 뇌는 고통을 겪게 함으로써 개체를 생존에 더 유리하게 끌고 나간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할 때 뇌는 그 사람에게 고통을 줘서 다음에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대비하게 한다. 이는 망치질을 하다가 실수로 손가락을 찧었을 때 벌어지는 뇌의 작동 원리와 본질적으로 같다.

마음의 상처에도 타이레놀을!

혹시 진통제로 사회적 고통을 완화할 수 있을까? 실제로 그런 실험이 있었다……
자, 최근에 실연당한 분이 계신가? 일단 약국에 가서 진통제부터 구입하시라. 혹시 직장에서 소외감을 느끼신 분이 계신가?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 타이레놀부터 복용해 보시라. 곧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는 줄어들 것이다. 그런 다음에 대책을 모색해보자.

==> 그래서 타이레놀이 상비약이구나.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129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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