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의 진심

인상 깊은 구절에 짤막하게 인상평을 적었다가 지운다. 아직은 옮겨만 적어 둔다. 곱씹다 언젠가 인상평을 더해도 될 날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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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고민이 있어 큰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하러 간 적이 있다는 노선덕 씨에게)

선택의 기로에서 어떤 선택이 최선의 선택인지 당장 알 수 없을 때에는 가장 힘들고 어려운 길을 걸어라. 그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 유족 추도사 중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고 하는데 만 명만 평등한 것 아닌가요?

관대한 처벌의 사유가 ‘3선 국회의원이고 고령이며 전과가없다’는 것이라고 밝히는데, 3선이면 감형 사유입니까? 만약 6선이면 형을 더 감할 수 있습니까? 불법대선자금 양형 사유를 보면 ‘법조인으로 오랜 기간 사회에 공헌해왔다’, ‘전문경영인으로 성실하게 국민경제에 이바지했다’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수십 년간 농부로서 국가 농업에 기여해왔다’, ‘산업재해의 위험을 무릅쓰고 저임금 노동을 하며 국가경제에 이바지해왔다’는 이유로 관대한 처분을 내리는 양형 이유를 본 적이 없습니다.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시대와 국민은 제대로 된 진보를 요구하고 있다. 진보정당은 뼈를 깎는 자성을 하면서 거듭나야 하고, 정체불명의 민주당은 이질적인 정체성을 분별정립으로 해결해야 한다.

1차선이든 2차선이든 도로에선 차선을 지켜야 한다. 중도랍시고 두 개 차선을 걸치고 운행하다가 사고 난 차 한대 때문에 도로가 몇 킬로미터씩 정체되는 경우가 바로 오늘 한국 정당정치의 현주소이다.

얼굴이 잘생겨서 상대후보를 찍었다는 아주머니의 발언은 오히려 희망을 주지 못하는 진보정치에 대한 신랄한 비판에 다름 아니다.

투표를 거부한 50%에 가까운 유권자들의 질책은 그중 가장 두려운 대목이다. 투표기권을 나태한 시민의식의 소산으로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으며 누가 되더라도 나아질 것이 없다는 절규 앞에서 진보정치는 과연 당당할 수 있는가?

인터뷰 전문기자인 지승호 씨가 찾아오다…… 그는 잘 준비된 인터뷰어이다. 인터뷰이에게 직접 물어봐야만 하는 것 이외엔 모두 사전에 파악하고 온다. 준비가 부족한 인터뷰어들은 인터넷만 뒤지면 금방 알 수 있는 것까지 묻는다. “민주노동당의 강령은 어떤 내용이죠?”라는 질문을 받은 적도 있다.

19시, 경기도 기흥연수원에서 개최 중인 신한은행 전국분회장 수련회에 가서 강연을 하다.

내려가는 길에 고속도로 기흥휴게소에서 우동과 김밥으로 저녁을 때우는데 노동자 한 사람이 음료수를 가져다준다.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다. 의석이 적어 힘들더라도 참고 견디라고 한다. 다음 선거에선 반드시 더 많은 의석을 만들어주겠노라고 한다.

민주노동당 가는 길은 한 걸음 한 걸음이 감동이다.

생일이라고 여러 사람이 저녁을 함께하자고 한다. 부모님 슬하를 떠나고 철이 든 후 생일을 기념한 적이 없다. 아직 뒤를 돌아보기엔 이른 나이이고, 존재를 기념할 만큼 해놓은 일도 없다. 오히려 부끄러워해야 할 날이고 반성을 해야 할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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