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합니까, 어떻게 할까요… 감히 제가, 감히…’
가수 임재범의 노래 ‘고해’의 첫 소절입니다
고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노래방에서 목청 터져라 불러대는 사람도 많구요
허나 고해를 임재범만큼 잘 부르는 사람은 드뭅니다. 어려운 노래니까요
하지만, 가사처럼 ‘그럼 피흘리는 사랑’을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게 아니라 조건과 조건이 먼저 만나는건 아닙니까?
사람을 학벌 집안 재력 능력 얼굴 몸매 같은 카테고리별로 분류하고 평가하고 수치화해서 양팔저울에 자신의 수치와 같이 올려놓고 기울기를 검사하지 않습니까…
cool하다는 인연이 대체 어떤 것입니까? cool은 시원하단 의미에 차갑다는 뜻도 같이 가지고 있지요.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것이 cool입니까
사람을 만나면서부터 사칙연산이 시작되지 않습니까. 얼마나 더하기가 될 지, 어느정도 마이너스 선에서 물러서야 할 지.
조건으로 만나고 손익관계를 분명히 하는 만남도 분명 필요 할 때가 있습니다.
허나, 모든 만남에서 그런 룰을 적용합니까?
고해를 좋아하고 즐겨부르는 사람은 많지만, 생채기에서 피가 철철 솟아나는 그런 상처날 걸 알면서도 덤벼드는 사랑, 그런 사람 몇이나 됩니까
노래방에서 소리치는걸로 대리만족입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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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고해’를 좋아하나요?
멜로디만이 아니라 피흘리는 사랑까지도…
오오오~ 그래, 이런 답글 좋았어… 곱씹어보마, 네 말
정확히 17년 전 어느날 저녁 감성이 담긴 내 글을 직면하는게 쉽진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