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의 본질, 이강형 교수님과의 문답

지리산으로 학과 엠티에 갔다오신 이강형 교수님한테서 문자가 왔다

애들 연락처를 물으시며 두어번 문자를 주고받다 이런 쪽지를 보내셨다

삶은 짝사랑이야  내사랑의 분량과 무게만큼 다가오는 그런거

-(답장) 짝사랑 경력은 저도 만만치 않지만, 일단 요 말씀은 저장해 두고 곱씹어 보겠습니다. 세상이 늘 등가교환원칙에 따라 움직이는건 아니겠지요

짝사랑의 본질이 너는 뭐라고 생각하냐

– 자기만족입니다.  상대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붓는 자체로 보답받는 것이지요. 줌으로써 이미 받는

지금 너의 짝사랑은 뭐냐?

– 작년은 조직안에서 조직의 눈으로 보고 조직의 머리로 사고했는데 이젠 나혼자의 눈으로 보고 듣고 되뇌입니다.  신방과란 조직과 구성원 개인에게 아직은 뭔가 더 주고싶은 마음.   남여관계에서는 내가 과연 사랑이란걸 할 줄 알았나? 하는 반문
또한 전소되려면 한참이나 먼 사랑 에너지를 어디에 쏟아부을까~ 하는 맘까지
짝사랑의 본말은 외사랑이어야 옳을텐데  이 언어유희같은 짝사랑이란 낱말이 본질도 말해주는게 아닐까 합니다
저는 쉬지않고 짝사랑을 찾고 있습니다~☆

고민하지 마라 짝사랑은 자기 사랑이다 (저번 답장을 너무 길게 쓰다보니 교수님은 내가 멀뚱히 고민하고 있는 줄 아셨나 보다. 내 답장보다 교수님 쪽지가 먼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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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이어지는 인생 파이팅~~!!  문자

짝사랑은 홀로 좋아하는 마음을 품고 기뻐하는 것이 아닌가. 짝이 안 맞는 사랑인데 ‘짝’사랑이라니!!!  이래서 단어 스스로 이미 역설 아닌가!

내가 생각한 짝사랑의 본질은 그래서 항상 짝이 맞다. 주면서 동시에 받거든. 그래서 늘 짝사랑이다.

오늘 밤의 문자 대화가 휘발되어 버릴까 소중히 담아두고 잠자리에 든다

“짝사랑의 본질, 이강형 교수님과의 문답”에 대한 2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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