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 놓은 걸까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 류시화, 첫사랑
제가 처음 이 시를 훑고 지나쳤을땐 제목이 기억 안 나더라고요.
단,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이 부분만은 정말 ,
정말이지 대단했습니다! 이것이 진짜 시적표현이구나!!
신문지를 50번 접으면 그 높이가 태양에 큰접할 정도까지 된다는데…
과연 시인이 느낀 ‘어떤날의 그리움’은 접어서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신문학회짱님은 알까요?
다시 찬찬히 들여다보니, 이 시는 정말 시적인 표현들로 알알이 차 있는 ‘명절 맞이 시 선물세트’ 같습니다.
이마에 난 흉터가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니
어떤 날은 시인이 또 그 별로 올라가기도 하고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하는 사랑은 무얼까? 왜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불평을 할까?
이렇게 슈팅스타 보다 통통튀고 체리쥬빌레 보다 새콤 달콤한 우리의 첫사랑,
07 새내기들을 만나러 가는 2월입니다.
아아~ 당신, 신방과에 요런 미치도록 사랑스런 새로움을 주세요!
여기까지, 당신의 스물 네번째 연인 박 준 희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