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등록금 기성회 이사회의 날치기 통과가 이루어졌습니다 2007-02-14

우려하던 바가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회의실 입구 점거로 이사회 성립이 어렵게 되자 학교 밖의 모처(과연 어디일까 궁금합니다) 에서 다시 뭉쳐 30분만에 날치기 통과 되었답니다.

결국 신입생 13.7 퍼센트,  재학생 9.8 퍼센트의 차등 인상안이 통과되었습니다.

그 뒤 총회가 있지만 사실상 허수아비 들을 컨베이어 벨트에 세워 놓은 것이나 다름없는 의결 체제에서 등록금 인상안은 8,9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어제 쓴 글에서 정면 돌파를 외쳤지요

혀를 찰 현실이지만 대학 본부는 정면 돌파 요구에 귀 기울일 만큼 순수하지 못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협상하는 학생들이 순진했던 거지요. 이미 정면 돌파니 정정당당이니 하는 말은 공허해 지는 전장입니다.

상대의 등에 칼을 꽃을 기회만 노리는 싸움입니다. 순진하게 굴다가 옆구리에 한 방 먹은 거지요.

이제 옆구리에 박힌 칼을 뽑아 본관의 등에 꽂아야 할 차례입니다.

매일 오전 10시에 중앙 운영 위원회가 소집되고 각 단대 회장들이 대책회의를 엽니다.


사회대는 재학생 9.9 퍼센트 인상입니다.

네, 17.7에서 10퍼센트로 많이 내려왔지요.

다행이죠?


..
.

그게 본관이 던진 먹이입니다.

앞에도 말했듯 이곳은 전장입니다. 숫자 노름으로 수십 수백억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전장입니다.

옆구리에 칼이 꽂힌 줄도 모르고 본관이 던져주는 먹이를 먹으며 안도를 합니다.

아~ 그래도 다행이야……

대학 새내기 시절에 누구나 듣는 ‘현대 사회와 법’

법은 보편타당함이 생명일진데 이런 대학에서 보편타당함을 가르친다는 것이 역설 아닙니까?

10퍼센트 대의 복리 인상이라는 마술은 어느 시장경제에서 보편적인 것이며

‘글로벌 100’ 이라는 신임 총장님의 거대한 사업 재원을 등록금에서 죄다 충당하는 것이 어찌하여 타당하다는 것입니까!

등록금 문제에서 가장 처음 맞닥뜨려야 할 피상적인 부분은 ‘부가징수금’ , 가장 깊은 뿌리에는 국가의 ‘교육정책’ 그리고 ‘교육철학’ 이 있습니다.

사교육비 덕분에 소 팔고 집 파는 나라, 그런 나라에서 공부한 사람이 나라를 생각하고 사회를 생각할 겨를이 있을까요?

내 부모가 집 팔고, 내가 몸 팔아서 공부하고 출세했으니 모두 나의 힘으로 이룬 것이고 이제 출세했으니 사회로부터 돌려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 평생 살아가는 사회원이 되지 않을까요?

반면, 나라로부터 사회로부터 교육을 제공받았던 사람은 이제 배울 만큼 배웠으니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좁은 모니터 안에서 좁은 제 생각을 모두 피력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제가 내세우는 교육 정책과 교육 철학 부분에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으니 언제든 당신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9.9퍼센트’ 라는 먹이,

맛있게 받아먹기엔 그 안에 든 독의 쓴 맛을 알아버린 당신의 스물네번째 연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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