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고마워 해야 하는 날입니다. 7월 20일, 신방이란 이름의 당신과 연애를 시작한지 200일 당신의 스물 네 번째 연인을 자처하는 남자의 스물 여섯 번째 생일 네, 요약하면 신방과 회장 취임 후 200일 되는 날이자 저의 26번째 생일입니다. 참으로 고맙게도 딱 들어맞는 두 날의 일치, 그리고 그 두 날의 일치만큼 여기서 고마워 해야 할 대상도 딱 들어 맞습니다. 지금의 나를 채워준 신방, 고맙습니다!
만 이십 오년 전 오늘, 고마워해야 할 것들 투성입니다. 누군가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생일은 축하받는 날이 아니라 감사해야 하는 날이라고. 네, 고맙습니다! 사람이 혼자 살 수 없듯이 혼자 맞는 생일도 없습니다. 연인과의 기념일도, 한 사람의 생일도 결국은 고마워 할 상대가 없다면 공허할 겁니다. ‘신방’ 과의 연애를 허락해준, 내 스물 여섯 번째 싸이클을 밀도있게 채워준 당신 앨코올로 가득 채우는 저녁 술자리보다, 내 고마운 식구와 한솥밥을 나눠 먹는 점심이었으면 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과방 발걸음의 봉인을 풀어준 형들의 참석 너무 고맙습니다. 승현이 누나의 탕슉 스폰서가 자리의 격을 더욱 높여 주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깔끔하게 먹어준 복협회장님과 최 일등항해사에게 맘 속으로 감사의 갈채를 보냈습니다. 쭉~ 적어 내려가면 과도한 분량이 될 것 같아 한솥밥을 먹던 열 여섯 식구 모두에게 감사하단 말을 통째로 뿌리겠습니다.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날이었음 좋았을 것을…… 저로서도 어찌 할 수 없는 두 가지가 있으니 제가 태어나는 날과 연애이니 그 점 심히 아쉽습니다. 저녁에는 정~말 뜻하지 않게 케익과 선물다운 선물(군대에서 px 냉동 먹은 이후 최대 감격선물)까지 받았습니다. 학창시절 언제나 여름방학을 선물로 받던 저에겐 이번이 최초로 남들 같은 생일파티였습니다.
대뇌피질과 척수를 지배하는 신념에서 검색해 낸 말 다양한 세상으로 항해하겠다는 그 말 2학기 때는 더욱 선명하게 보여 드리겠습니다. 연인으로서 한정된 연애기간, 선장으로서 한정된 항해시간 그 사귐의, 항로의 끝에 다다랐을때 미련보다 뿌듯함 혹은 홀가분한 마음을 끼고 배에서 내릴 수 있도록 궁리합니다. 당신과의 200일, 선장의 26번째 출발점, 처음의 신념에서 뜨거운 그 불씨 되지펴 오라는 날로 알겠습니다. 그 불덩이의 핵인 신방,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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