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년 전에 있었던 첫번째 소개팅.
그로부터 3년 후 신림역 근처 샤브샤브 집에서 만나기까지…
난 한 번이라도 내 본질적 모습과 직면한 적이 있었던가.
마치 소크라테스의 대화법 마냥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 수록 맞춰지는 나의 조각
내 꽉 막한 자아는 상대에게 조금의 틈도 보여주지 않았던 걸까
용산 참사를 보고는 분개하고 눈물 흘리지만 시험에 낙방한 친구를 보고는 냉정한 코멘트 한 줄이 다인 사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게다가 그게 바로 나인 것을!
용산 참사는 텍스트를 통해 받아들이는 것이고 시험에 낙방한 친구는 현실세계에서 오감을 통해 만나는 것이라 감정 전이가 안 되는 걸까?
응? 그게 말이 돼?
항상 진지했지만 또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본다.
이거 일종의 자폐증 아닌가?
철저하게 자기 세계에만 머무르려 하는 상태.
혼란이 클 수록 껍질이 부숴지고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시기도 가까워 지는 것이겠지.
흥선대원군 보다 더한 쇄국정책 마니아 같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