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남을 위한 표준전과

노희경 작가 대사집, ‘겨울 가면 봄이 오듯 사랑은 또 온다’
책을 읽은 소감을 기록한 것이니 ‘책상’ 카테고리에 있어야 하지만,
연못남에게는 문제 풀 때마다 들쳐봐야할 표준전과 같은 글이라 여기 넣어둔다.
네 작품이 왜 그렇게 다 차가운지 아냐?
인간에 대한 이해심이 없으니까 그런 거야.
엄마도 이해 못하는 놈이,
무슨 드라마 속 인간을 이해해!
#그들이 사는 세상

그간 내 글은 어땠을까? 
기획안이나 일기나 편지나 모두 어땠을까?
거기에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있었을까?
앞으로는 조금이나마 더 첨가될까…
내 자존심을 지킨답시고
나는 그녀를 버렸는데,
그럼 지켜진 내 자존심은 지금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그들이 사는 세상

대개의 경우, 
자존심은 지속 시간이 짧은 심리적 자기위안 아닐지.
요즘 말로 정신 승리.
인간이 아무리 독해도…
한번 정 준 거는 못 떼.
정을 준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받은 사람이 있는 법이야.
나는 짝사랑 같은 거 안 믿어.
네가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상대는 분명 그걸 알아.
#내가 사는 이유

화생방 실에 들어가 공기의 소중함을 절감하듯, 
공급받던 애정이 끊긴 후에야 숨이 막힌다.
사랑은 아주 간단해.
상대가 끝났다고 하면 끝나는 거.
싫다는 사람, 같이 사랑하자고 하는 건 집착.
사랑은 거래가 아니어서 배신이 없어.
자기가 좋아 시작한 거니까
생색도 안 통하고 자랑도 안 통해.
네가 우긴다고 집착이 사랑이 되지는 않아.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연애는 둘의 동의가 필요하나,
헤어짐은 일방의 통보만으로 성립된다.
무릇 관계라는 게 대개 이렇다.
알면서도 남은 일방은 쉬이 단념치 못하니,
대중가요와 멜로 영화가 끝없이 유행하는 거겠지.
우린 남에게보다 늘 자신에게 더 가혹하다.
당연히 힘든 일인데 자신을 바보 같다고
미쳤다고 미워하고,
남들도 욕한 나를 내가 한 번 더 욕하고,
그것도 모자라 누군가는 가슴에,
누군가는 몸에 문신을 새기기도 한다.
그렇게 자신을 괴롭히면서
우리가 얻으려 하는 건 대체 뭘까?
사랑? 이해? 아니면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것?

#굿바이 솔로

스스로에게 벌을 내리고 스스로 죄 값을 치른 후 죄책감에서 벗어나려는 것?



내가 원하는 걸 하는 게 사랑이 아냐.
그가 원하는 걸 해주는 거, 그게 사랑이지.

#굿바이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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