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좌파가 그리도 중요한거야?

방금 경북대학교 복현의 소리 게시판을 읽어봤는데

우리과 친구가 올린 글이 있더라고

평소에 정치적 신념이 있고 여러가지 사회 활동도 열심히 하는 것 같은 친구였는데

농활가자고 복현의소리에 글을 올렸더라

그랬더니 글 쓴 친구한테 낙인 찍으러 달려드는 무차별 꼬리말들……

내 게시판 조~~ 밑에 글에, 정치적 이념이라고 하기엔 우습고 얕디얕은 좌파, 우파에 관한 내 견해를 적어놨는데

좌파든 우파든 그 자체가 좋고 나쁜게 아니잖아. 모두 사람을 잘 살게 하려는 방법들인데 그 방법이 서로  다른것(틀린게 아니라) 뿐이잖아

이번 복현의 소리 꼬리말들은 내가 보기엔 반운동권, 반학생권 학생들의 마녀사냥이었다

여론선전에는 “Name calling techniq(비방적 명명기법)” 이라는게 있지

우리 정치사회에서 가장 빈번하게 쓰였던, 그리고 가장 강력했던 네임콜링테크닉이 바로 “빨갱이” 로 낙인 찍는거

진보든 보수든, 좌익이든 우익이든 서로의 문제점이랑 시각의 차이는 말할 수 있고 또한 그래야지

허나, 자신의 이름 석자를 내걸고 글을 쓰는 대학 게시판에 이렇게 편협한 꼬리말들이 달리다니……

‘정치학 입문서’ 도 들춰보지 않은 내가 꼬리말을 단 그들을 ‘편협하다’고 말 할수 있는건, 이게 정치적 사안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의 문제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도 해 본다

그 글의 조회수가 1600백을 넘었는데 한 사람이 여러번 본 경우를 생각해서 얼추 1000명 안으로 이 글을 봤다고 치자

하지만 실제로 글쓴이랑 꼬리말 단 사람 수는 10명 내외

꼬리글들을 보면서 ‘대구 경북에 위치한 경북대학교란 도대체 얼만큼의 보수집단이란 말인가??’  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는데

매스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는 이로서, 이건 정말 위험하고 근시안적인 발상이다

‘침묵의 나선효과’ 라는게 있다

예를 들어, 친구 5명이서 밥 먹으러 어디 갈 건지 정하려고 한다

그 중 한 명이 오늘은 중국집에 가자고 아침부터 조잘댔다. 다른 한 명도 ‘중국집 괜찮겠네’ 라며 맞장구를 친다

나머지 셋은 ‘애들이 다 중국집을 가고 싶어하네’ 이렇게 생각하며 결국 대세(?이것이 함정이다)에 따라 중국집에서 짱개와 짬뽕을 섭취하게 된다

근데, 나머지 세명은 사실 돈이 아까워서 학생식당을 가고 싶어했다.

무리 중 두 명이 중국집 가자고 분위기를 몰아가니까 ‘아, 다들 그렇게 생각하나보다. 지금 흐름이 중국집이네’ 라고 생각해 버리는거지

다시 말해 ‘침묵하는 다수’의 의견은 ‘행동하는 소수’의 의견에 먹혀버린다는 거지

요 이론을 방금 내 생각에 대입해 보자. 1000명 가량의 학우들은 꼬리말 단 10명 내외의 학우들과는 전혀 다른 생각들을 하고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고작 꼬리글을 단 몇몇의(행동하는 소수) 글들을 보고 이것이 경북대학교의 여론인 양 생각하려 했다니……

-뜨거운 가슴과 냉정한 머리-

쉽게 가질 수는 없겠으나 반드시 지향해야 할 것

꼬리말 중에 이런게 있더라. ‘나이키 신고 성조기 불태우려고 평택가냐’

나이키 신발=미국 옹호론자.  이런 논리야?  이런식의 논리도 편협 한 것 아닌가?

자본주의 경제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상품을 구매하는거랑 정치적 활동으로서 반미 시위를 벌이는게 그렇게 연관성이 큰 가?

나이키가 곧 미제국주의의 산물이라도 되는거야?

물론 연관 시킬 순 있겠지만 극단적인 해석아냐?

그럼 메이드인 차이나 키보드 쓰는 나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관한 글은 쓰면 안 되겠네

그럼 반미 시위 할 때는 꼭 프로스펙스나 르까프 신고 해야 해?

여기서도 필요한 건 냉철한 머리…

정말 중요한게 뭘 까?

오른쪽파 왼쪽파 말고.  

파를 놓고 칼로 반 뚝 자르면 왼쪽에 있는 건 좌파, 오른쪽에 있는 건 우파 아냐?

그 본질은 시큼 쌉쌀한 맛이 나는, 다 같은 파잖아

우파든 좌파든, 사람 잘 살게 만들어 주려는게 목표아냐??

정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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