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산다는게 다 그렇습디다

아유~~ 이거 제목이 완전 여행의 끄트머리에 쓰이는 글귀 같네

그래도 비행기타고 5시간 반이 걸리는 거리인데, 이렇게 한글로 내 홈페이지에 접속해 글을 쓰다니…  되려 한글이 써지는게 못마땅하네

어제는 한글 쓸 줄을 몰라서 혼신의 힘을 다한 영어단어 배열로 친구들에게 소식을 전했는데

난 사실 요렇게 집 떠나오면 원래 베이스 캠프에는 연락을 안 하는 편인데, 형수형덕에 사이버 상으로나마 한국 소식을 접하는구만

오늘이 태국 여행 이틀째, 오늘은 아침에 수상시장에 놀러갔다

하천이라 해야하나 개울이라 해야하나…. 운하라 해야겠구만

그 위에 집들이 떠 있고 운하로는 배들이 다니고, 동양의 베니스라는 별명을 요것땜에 얻었다지.

집의 기둥을 나무로 지어서 세월지나면 썩어서 넘어질 것 같은데 용케도 다 서 있더만

첨에 운하의 물을 보고 똥물이라면서, 이 물로 빨래도 하고 똥도 누고 그런다면서 완전 똥물이라 그랬는데

나중에 형수형이 망고 까먹다가 손이 찐득해져서 원주민 아주머니한테 손 씻을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아주머니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배가 떠있는 운하를 가리키는 것이다.

오옹? 이 똥물에 손을?

… 형수형 약간 머뭇거리며 손을 담근다.

‘생각보다 냄새는 안 나는데!”

오오~~ 나도 이내 따라 강에 손을 담근다. 정말 냄새가 하나도 없다

아!  그래, 사람 사는게 다 그런건데 어찌 이게 똥물일까!  여기 사람들한테는 이게 생명줄일텐데. 그 사람들 손 씼는 물로 우리가 손 씻으면 손이 녹나?

수상가옥이라는게 좀 신기하긴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내 우리내 살림 사는거랑 다를거 하나 없단걸 알게 된다.

간간이 보이는 소화기, 볕 잘 드는곳에 널어놓은 빨래, 세탁기 없이 운하로 나와 빨래하는 모습역시 예전의 우리네 모습 아닌가

저녁에는 형광등이 켜지고 티비 불빛이 문틈으로 창틈으로 삐져나온다.

슬레이트 지붕에 목조 건물, 우리네 70년대 80년대라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아직도 이런 건물이 있는걸.

방콕도 이런 곳에서 30분 거리에 83층짜리 고층 호텔이 자리잡고 있으니… 시간과 공간이라는 것이 나누려고 애쓸수록 되려 의미없어 지는것 같다

공존,
서로 다른 시간대의 시공공법이 공존하고
다른 시대의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공존하고
다른 국적을 가진 사람이 공존하고

다르면서 함께 섞여 있는것!

이것이 다양성의 즐거움!

다양성이 인정되어야 하고 인류가 공존해야 하는 이유

아!  오늘 나는 세상의 순환 이치를 하나 깨닫는구나

형수형이 가잔다

오늘은 여기까지~ㅁ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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