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는 노동을 하고 맞는 값진 휴일이라
새로운 시들이 있나 싶어 영풍문고엘 갔었지.
맘에 드는 시집이 있는데 가격이 7000원이더라.
아아~ 정말 숱하게 고민을 했지…
오오오오~ 사고 싶은데 도서관에서 빌리면 되는데 소장하고 싶기도 하고&$#&*&(^%^#$$@!
결국 소비는 절제가 미덕이라 되뇌이며 서점을 나왔지,
그리고 도서관에 갔더니 동네 친구를 만났네
시원한 맥주 한 잔 하자 했지
시원하게 내 몫으로 딱 7000원!! 나왔네
…
그렇다,
그날 내가 마신게 한 잔의 시인가
그날 내가 읽은게 한 편의 술인가…
맑스아저씨는 재화에 투입된 노동력의 총합으로 가치를 나타냈는데,
한 권의 시집과 한 잔의 맥주가 같은 가격이니, 한 권의 시집을 만드는데 든 노력과 한 잔의 맥주를 만드는데 든 노력이 같은건가?
아아, 이거 맑스 아저씨 이야길 잘못 이해했나?
한 가지 확실한 거!
술에 지불하는 건 너무 관대하고, 책에 지불하는 건 너무 인색하다
내 잔에 한 권 시집을 채워 마셔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