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특강] 3. 합격 자소서 해부

현재 취업 시장은 100대 1의 미친 경쟁이라서 합격한 자소서가 탈락한 자소서보다 반드시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적어도 서류경쟁률인 10대 1을 거르는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후배들이 물었다.

‘선배, 자소서가 젤 중요한가요?’

난 솔직히 답했지.

‘아니…… 토익’

 

백 명 모집하면 만 명이 투척하는 그 자소서를, 어떤 열성적인 인사담당자라 해도 꼼꼼히 읽어 볼 거라 기대하진 않는다.

수치화 하기 쉬운 대학, 학점, 어학성적 등으로 순위를 매기고 자소서는 어느정도 가감해서 볼 것이라 예측한다.(누차 말하듯 취업시장 소문은 절대적인게 없다)

취업준비생들은 차라리 학점이나 어학점수 많이 본다고 대 놓고 말하는 기업들을 쿨하다고 불러준다.

 

이런 철저하게 수치화된 스펙을 제외하고 우리가 입사기한 며칠 상간에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자소서밖에 없다.

나도 100여 통의 자소서를 쓰면서 스스로 흡족한 것도 있었고 대충 써 냈는데 어떻게 통과한 경우도 있었다.

내 개인적 만족도는 다를지 몰라도, 어쨌든 최소 10대1의 서류 경쟁률을 뚫고 인사담당자에게 선택된(혹은액셀 랜덤추출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자소서 몇 개를 두고 해부해 보자.

 

 

* 아래는 2009년 상반기 새마을금고연합회 자소서 전문

새마을금고연합회는 일 년 반동안의 취업활동 기간을 통틀어 가장 많이 준비했고 가장 애착이 가는 곳이었다.

최종면접에서도 할 말을 다 했기에 다시 돌아간다 해도 같은 대답을 하겠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네. 

면접관과의 궁합이란게 그렇게 중요하다.


새마을금고연합회에 지원한 동기 및 희망업무는?

<-기업들이 가장 비중을 두고 보는 항목이다. 지원 기업이나 직무를 모르면 뜬구름만 잡다가 내려온다. 몰라도 아는 척, 구체적인 업무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가슴 뛰는가!

저의 직업 선택 기준은 ‘가슴 뛰는 일인가’입니다. 전망이 좋고 급여가 많은 직업보다 적어도 5년은 출근이 즐거운 곳, 50년 후에 돌아봐도 자랑스러울 직장을 생각합니다. 이런 일을 찾기 위해 세 가지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1. 사회에 보탬이 되는가

2. 잘 할 수 있는가

3. 즐길 수 있는가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야 보람을 느낄 수 있고, 잘 하는 일이라야 인정받을 수 있으며, 즐길 수 있어야 오래도록 지치지 않습니다.

<-자소서 보느라 눈 아픈 인사담당자들은 숫자로 번호 매겨서 보기 좋게 만드는 걸 좋아한다.

 

새마을 금고의 홍보맨

위의 세 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곳이 바로 새마을 금고의 홍보업무입니다. 새마을 금고는 지역사회봉사와 서민계층에 관심을 기울이는 금융기관입니다. 홍보 업무는 저의 전공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분야이며 홍보 실무 경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에 보탬이 되는 새마을 금고에서 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홍보업무를 담당한다면 새마을 금고에서 즐거운 출근길, 아쉬운 퇴근길을 맞게 될 것입니다.

<-결국 내가 가진 역량이 회사의 홍보업무에 활용될 수 있고 나는 즐거운 회사생활 할 것이다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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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활신념과 좌우명은 무엇이며, 이에 대하여 실천한 사례는?

사회를 지탱하는 뿌리, 배려

저의 첫 번째 가치는 배려입니다. 배려는 나 아닌 다른 이의 존재를 인정하고, 타인을 행복하게 할 때 나도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인생의 황금률을 담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학비 마련을 위해 20여종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전국 건설/생산 현장을 돌아다녔습니다. 전북익산 건설 현장에서는 50대 용역 두 분을 제 팀원으로 두고 일을 진행했습니다. 용역 분들은 나이를 떠나서 제 지시를 존중해 주었고, 저는 예의를 갖추어 대했습니다. 작업을 끝내는 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보면 좋겠다며 제게 악수를 청하시던 용역 분들의 모습에서 배려가 나이를 뛰어 넘어 좋은 인연을 만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대학에서는 학과에서 소외되는 편입생이나 외국인학생을 먼저 챙겼기에 학생회장 경선에서 고른 지지를 받아 당선될 수 있었습니다. 학생회장 때는 수업에 안 들어오는 후배를 찾아가 면담 하기도 했습니다.

홍보는 곧 관계 맺기이며 배려가 이 관계를 지속시킵니다.

<-끝에서 다시 지원직무와 연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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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사회활동 경험(직장, 봉사활동 포함)과 이를 통해 느낀점은?

KBS, 동아일보도 주목한 ‘온소리 언론인 상’

 

신방과 학부생이 언론인에게 상을 준다?

네,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이기에 어렵지만 그만큼 더욱 가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학생회장으로서 행사를 총괄했던 저는 모든 것을 백지 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학생 공모로 이름을 짓고 선정위원회칙을 만들었습니다. 방송, 라디오, 신문 각 분야 후보를 추천받고 공개 토론을 거쳐 신방과 전원투표로 수상자를 선발 했습니다. 트로피 도안과 심벌까지 교수님과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수정을 거쳐 만들었습니다. 상금은 학교 신문방송사의 후원을 통해 마련했습니다. 시상식에선 수상 언론인의 수상특강을 마련했습니다. 행사 후에는 KBS, 동아일보, 지역과 학내 신문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학과 전체와 호흡하면서 무에서 유를 만들어 본 경험은 제게 도전의 즐거움을 각인시켰습니다. 이 경험은 새마을 금고 조직원들과 호흡하며 전혀 새로운 업무를 진행해 나갈 자신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역시 마지막은 지원직무와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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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능력(장점) 및 약점(단점)은?

나의 핵심역량은 ‘소통’ <-이런 건 확실히 언급해 주자

홍보는 ‘소통’ 을 통한 신뢰형성입니다. 두 번의 토론대회에서 배운 ‘경청’, 건설현장에서 익힌 대인관계에서의 ‘자신감’, 학생회장을 하며 몸에 익힌 ‘배려’가 제 소통의 기본기입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새마을금고 홍보현장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한 토론대회에서 208명 중 상위 10명에게 수여되는 Speaker 상을 받았고, 경북대 토론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토론에서는 상대의 논리를 이해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대회에서 배운 것은 잘 듣는 법, 곧 ‘경청’이었습니다.

 

오차를 줄여 나가는 도전

태국/캄보디아 배낭여행 중에 철저한 현지화를 계획하다 물을 먹고 식중독에 걸리기도 했고 오토바이로 유적지를 횡단 하다 교통사고가 나기도 했습니다. 호텔에서 자고 여행버스를 타고 다녔다면 없었을 일들입니다. 하지만 제게 이런 일들은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오차를 줄여나가는 도전이었습니다.

<- 단점 쓰란다고 정말 대책없는 단점을 쓰면 안 된다. 알콜중독 게임중독 가정불화로 인한 애정결핍, 도벽 등에 대해 구구절절 진솔하게 적고 참회해봤자 당신이 갈 곳은 기업이 아니라 재활원… 

예전에는 미숙했는데 지금은 노력으로 극복했다거나 뒤집으면 되려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적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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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본회 직원으로 적임자라 생각하는 이유와 본회 신입직원의 역할과 자세는?

새마을금고 인재상의 표준

기본 – 새마을 금고 홍보업무를 하며 지킬 저의 기본은 <신뢰, 열정, 체력>의 세 가지입니다. 신뢰는 상대와 관계를 형성하고 열정은 스스로에게 에너지를 제공합니다. 체력은 신뢰와 열정을 담는 그릇과 같아 이것이 깨지면 신뢰와 열정을 담아낼 수 없습니다.

타인 배려 – 배려는 저의 첫 번째 가치입니다. 한 예로 지역 사회의 그늘진 곳을 비추는 언론인에게 주는 ‘온소리 언론인 상’은 지역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공동체 – 학생회장 시절, 소외되기 쉬운 편입생과 외국인 학생들에게 먼저 다가섰습니다. 특히 외국인 유학생 교류모임, ‘친구친구’를 만들었던 경험을 통해 국적이 달라도 ‘우리’ 라는 이름으로 하나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자기계발 – 경제 전반에 대한 지식 없이는 홍보업무를 진행할 수 없습니다. 경영학 부전공으로 기초를 다지고 경제신문과 관련서적을 구독하며 증권투자상담사를 시작으로 금융자격증도 취득하고 있습니다.

<-아예 새마을금고 인재상을 그대로 따 왔다. 이렇게 하면 인사담당자에게 기업에 대해 공부했다는 흔적을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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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자신을 소개할 수 있는 내용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항목엔 답이 없지만 특이한 경험을 적는게 좋다. 보너스 스테이지라고 할 수 있지. 이 회사를 세상에서 제일 좋은 기업으로 만들겠다느니 하는 미사여구는 제발~

말과 문화는 달라도 친구라는 이름의 ‘친구친구’

학과에 외국인 유학생은 해마다 늘어갔지만, 본관의 프로그램이나 외국인 학생회만으로는 교류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저는 학생회장이 되면서 ‘친구친구’라는 유학생과의 교류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 몇몇 중국인 친구는 한국어는 물론 영어조차 서툴러 몸짓으로 소통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언어 문제는 중국어에 능한 후배를 단장으로, 한국어에 능한 유학생을 부단장으로 발탁하며 해결했습니다. 수강신청 보조, 언어 스터디, 방송국 견학 등을 진행하며 한-중 학생이 서로 윈-윈 할 수 있다는 걸 확인시켰습니다. 일 년 만에 모임은 6개 국가, 50여명 규모로 커지면서 지역 일간 신문에도 보도되었습니다.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가 아니라 신뢰입니다. ‘친구친구’를 통해 문화와 언어가 달라도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홍보 현장에서 만날 다양한 사람들과 이러한 자신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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