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원VIP 박정희 대통령

호국 보훈의 달, 6월이 다가와 현충원을 찾았다.

…는 건 현충원 호국영령이 들으면 발끈할 거짓말이고.

소개팅 장소로 동작역 8번 출구를 택했는데 거기가 그냥 현충원 입구더라고.

(다시, 왜 소개팅 장소로 동작역 8번 출구를 택했는가를 이야기 하면 사설이 길어지니 여기까지만)

우리 외삼촌이 묻혀 있는 곳이라 어릴 때 서너번 와 봐서 풍경이 낯설지는 않았다.

오늘에서야 알았는데 이곳 현충원에 박정희 대통령 묘가 있더라고.

국가 원수였으니 형식상 당연한 일이긴 한데, 풍수지리를 전혀 모르는 내가 봐도 가장 좋은 자리에 그의 묘가 있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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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과 육영수 영부인은 현충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묻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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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 까막눈이긴 하나, 묘를 등지고 서면 멀리 한강까지 탁 트인 모습이 VIP 묘소임을 확신케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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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에 논쟁의 여지가 분분분분분분 할 만한 곳이 많은데, 그 중 일부만 찍어봤다.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던 속설을 깨고 두 명의 전 대통령이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지금 그들이 받고 있는 대우는 ‘나도 저 정도 생활이 보장되면 감방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 둘의 선배인 박정희 대통령의 공과 실은 언제쯤 제대로 저울질 할 수 있을까?
그에게 직접적으로 상처 받은 사람과 은혜 입은 사람이 죽고 난 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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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 앞에 ‘정숙, 경건, 추모’ 팻말을 갖다 놓은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국가주의’를 이용하고자 하는 자들이 죽은 자를 빌미삼아 만들어 놓은 거대한 공원.
이게 현충원의 본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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