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축구를 보며 얼마나 많은 닭을 먹어대는지 월드컵 수혜주 중 하나가 양계장 회사다.
사랑은 단백질(Love is Protein)이란 만화책이 있다.
자취생 세 명이 배고파 닭을 시켜먹는데, 닭이 닭 배달을 왔다.
돈을 벌기 위해 자기 아들 닭을 튀겨서 왔다는 것.
뭐 이런 황당하면서도 애잔한 이야기의 만화다.
자기네랑 하등 관계 없는 공놀이 때문에 동족이 더 많이 사육되고 더 많이 살육되는 걸 어떻게 생각할까…
공원 잔디밭에 가 보면 하도 사람들이 닭을 많이 시켜먹어서 곳곳에 닭뼈들이 흩어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혹시 내년엔 저 자리에 닭 나무가 자라지는 않을까…
광우병 역시 인간이 소고기를 너무 많이 먹으려 해서 얻은 업보.
닭은 또 이 너머에 무슨 업보를 돌려 줄 줄 알겠는가.
맙소사… 지금 내가 하고있는 생각이 계(係)를 뛰어넘는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라 할 수 있을까?
아니, 이건 그냥 에너지 과잉 시대를 살고 있는 소시민(+소식이 되고 있는) 청년의 멈칫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