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엔 이름만 보고 변강쇠전 같은 선정적인 영환줄 알았더만, 야한 장면은 별로 안 나오더라고.
춘향전을 방자 입장에서 본 영화다.
라고 하면 왜곡이 심한거고.
이건 조선시대 계급문제 때문에 일그러진 연애질에 관한 이야기다.
대기업 사장 딸내미와 가난한 날품팔이 청년이 만난다고 해서 죄가 되지는 않는다.
이루어지기 어려운 걸론 조선시대 영의정 딸내미랑 노비의 아들 결혼하는 거랑 다를 바 없다 해도, 현대에선 신분격차를 뛰어넘은 결혼이 어느 정도 ‘미담’이 될 수 있다는데서 역사의 진보를 본다.
(물론 세간의 입방아는 둘이 언제 헤어질까에 집중되겠지만)
춘향전에서는 철저히 조연이었던 방자가 여기선 비극의 주연이 된다.
하… 너무 당연한 아이기 하나
인생에선 어느 누구도 조연이 아니다.
각자가 주연인 삶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