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하루 20개 팔굽혀펴기로 멋진 가슴을 가질 수 있다
예전에 군대 동기가 수첩에 적어 놓은 글귀 중 하나다.
아마 상병 지나 한창 운동하며 몸 만든다고 할 때였을 듯.
웨이트 트레이닝을 조금이라도 익힌 사람은 알겠지만, 단순히 하루 20개의 팔굽혀 펴기로는 일정 이상 멋진 가슴을 가질 수 없다.
다만 그 동기 수첩에 적혀있던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어떤 일을 매일 같이 꾸준히 하는 것’이라는 또 다른 글귀처럼 꾸준히 한다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겠지.
얼마 전 ‘푸쉬업 바’라는 걸 샀다.
요란 떨지 말고 생활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찾는게 중요하다는 주의라 푸쉬업 바가 따로 있다는 거 자체를 좀 우습게 생각했지만 아웃도어 용품점에서 주문할때 배송 금액 맞추려고 끼워넣어 사게 됐다.
며칠 써보니 생각보다 괜찮은 도구라 군대 동기까지 팔아가며 간략한 리뷰를 남긴다.
푸쉬업바의 대표적 장점으로는,
1.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2. 손이 미끄러지지 않는다.
사실 손목에 가는 무리한 중량이나 팔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버티는 동작도 팔굽혀 펴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단련 효과겠지만,
손목이 뻐근해지면 팔굽혀 펴기를 하기 싫어지는데 이건 손에 착 붙는 느낌이라 팔굽혀 펴기가 좀 더 재밌다.
팔보다 가슴 근육에 좀 더 집중할 수도 있고.
3. 푸쉬업 바의 높이만큼 바닥에서 높아지므로 상체를 좀 더 깊이 내릴 수 있는 것도 장정이 되겠다.
머신 프레스할때 처음 머신에서 중량을 들어올릴때가 힘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데, 푸쉬업 바가 딱 그 위치까지 상체를 내려준다.
굳이 비싸게 살 필요까지는 없고, 집에서 간간이 팔굽혀펴기를 하겠다 하는 사람들은 돈 1~2만원 주고 사 놓으면 제 값은 할 듯.
…… 돌이켜 보니…… 동기의 수첩에 자극을 받은 나는 내 수첩에 이렇게 적었었다.
브룩 레스너의 등을 훔쳐라
물론 브룩 레스너는 내게 등을 도난당하지 않았고 UFC에서 화려하게 정점을 찍더니 불꽃같이 사라졌다.
반면 내 등은 레스너의 등 부스러기라도 훔치려고 나름 바벨이나 턱걸이 봉과 씨름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