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3년차

스물아홉 2월에 시작해

서른 둘 2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곳에서의 직장생활

그간 무엇이 달라졌지?

– 십수번의 소개팅을 하고

– 열심히, 자주 클럽을 다니고

– 살사를 했다가 안했다가 했다가

– 월 37만원 고시원에서 시작해 자그마치 5평 남짓한 원룸으로 이사하고

– 3년간 받은 월급을 다 합하면 무려 벤츠 E클래스 상위 모델을 살 수 있을 만큼 받았고

– 그만큼 세금도 꼬박꼬박 이체 되었으며

– 체중은 그대로지만 배가 나오기 시작해 벨트가 필요없게 되었어

– 한양와서만 200권 가량의 책을 사 모았다가

– 책장이 아닌 머리를 채우기 위해 쌓아둔 책을 버리는 작업을 부산스럽게 진행중

그런데 정말 큰 변화는

– 감성 충만한 교류를 버린 댓가로 이성적 분석 능력을 얻은 게 아닐까

이것도 일종의 직업병? 아니 아직은 직업 특성에서 기인한 성향이라 해야겠지.

입사할때 설정한 3년 5년 7년의 고비

앞으로의 2년은 어떻게 채워 나갈 것인가?

입사 3년차 갈길 먼 IT회사의 마케팅 전략기획 파트원의 일기는,

여전히 물음으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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