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복기’ 아닐까.
‘이창호에게서 주목해야 할 것은 승리할 때가 아닌 패배하고 난 뒤입니다. 인간이라면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도망가고 싶어서 빨리 자리를 뜨고 싶을 텐데 모두가 떠난 대국장에 남아 자기를 처절하게 밟아버린 승자를 붙잡고 몇 시간씩 복기를 한다고 합니다.’
‘프레젠테이션을 다시 복기하자. 아니 인생의 실패에 항상 복기를 하자‘
– 결국 컨셉 中
오답을 직시하는 건 힘들다. 그게 시험지건 어긋난 관계건 마이너스 수익률 계좌건. 그럼에도 패배를 직시할 것. 두 번 다시 같은 식으로 실수하지 않도록. 이게 바둑판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삶의 태도’아닐까.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지만. 복기 없이 맞는 내일의 사랑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할지도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