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 트레이닝 개념을 재정립해 준_헬린이 상담소

대략 십여년 전인가. 당시 유명 보디빌딩 사이트였던 bb매니아. 거기서 유명하던 분이 심관장님이다.

세월이 흐른 뒤 이 분 콘텐츠를 유튜브에서 우연히 접하고, 이번엔 전자책으로 그 복음을 되새길 수 있게 됐다. 독후감이지만 운동 교본 성격이므로 운동 카테고리에 기록해 둔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건강을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을 뿐더러 신체, 정신,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 완벽한 건강이란 없다. 이건 마치 무균질 인간처럼 허망하고 비현실적인 개념이다. 나란 존재가 신체/정신/사회라는 세 개의 다리로 잘 서 있는가. 어느 한 다리가 위태롭지 않은가 정기 점검하며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벤치 40을 겨우 드는 사람이 100을 들게 돼 몸이 좋아지는 것은 체력형성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입니다. 하지만 벤치프레스 100을 들 수 있는 사람이 어떤 훈련을 통해 어떤 몸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보디 빌딩입니다.
……중략……
인간에게는 일반적으로 도달 가능한 근력 수준이 존재합니다. 절댓값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키가 175 정도인 사람이 3대 운동 1RM 총합 500까지는 누구나 도달 가능한 것 같은 기준입니다. 그 기준에 도달한 두 명의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디빌딩의 마력이 필요합니다.

–> 내 입장에서, 심 관장님은 새로운 방법론을 알려 주는 게 아니라, 기존 관념을 재해석해 준다. 가장 충격적인 게 이 부분. 오늘 헬스장 등록한 멸치부터 로니 콜먼까지 함께 즐기는 전인류 스포츠가 아닌, 레이서가 극한의 기록단축을 위해 만든 레코드라인(이상적인 기록을 내기 위한 가상의 주행 선)이 보디빌딩이었던 것.

보디빌딩 업계에선 이 사실을 굳이 부각하고 싶지 않을 것. 허들은 높아지고 시장 파이는 줄어드니. 벤치 100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면 단기적으론 얼마나 보디빌딩 소비자 층이 좁아질 것인가.(물론 이는 1차원적 이야기고, 피트니스 산업 전반으로 보면 소비자 층은 그대로겠지만)


몸이 변하지 않을 때 고려해야 하는 것은
영양
휴식
체중
——–
종목
중량
반복
세트
빈도
분할
가동범위
동작속도

–>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여기서 보틀넥을 찾는다면 훨씬 더 수월하게 단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차가 너무 안 나가는데, 그 원인이 저단 기어에 있다면 단순히 쉬프트 업을 하면 된다. 과도하게 ECU맵핑이니 엔진 교체 따위 할 필요 없다.


과부하 없이 몸을 만들 수 있을까요? 정답은 ‘없다’ 입니다. 그렇기에 과부하의 원칙은 원칙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점진성의 원칙, 개별성(단계별 훈련)의 원칙 정도를 원칙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 원칙이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원칙을 알면 사짜에 현혹되지 않는다.


초보자 프로그램은 가장 쉬운 프로그램이 아니라 초보자에게 맞는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초보자는 무조건 쉽게 하면 되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사실 초보자 때 더 어려운 것이 운동의 본질입니다. 웨이트 트레이닝 뿐만 아니라 다른 운동을 할 때도 초보자는 가장 쉬운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기술을 배우기 때문에 초보자 때 제대로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런 부분을 맞닥뜨릴때마다 심관장 님의 깊이에 빠지게 된다. 초보자 프로그램의 본질이 뭐냐. 쉬운 구성은 초보자 프로그램의 한 요소일 뿐. 쉽게 포기하거나 부상 입지 않도록 안배하는 요소도 들어있겠지만, easy mode와 beginner mode는 다름.



만약 A라는 보디빌더처럼 되고 싶다면 흉내 내기를 그쳐야 합니다…… 그의 지금 운동법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그가 거쳐 왔던 단계에 따라 그가 거쳐 왔던 길을 가야만 합니다.

–> 따라하기와 따라잡기의 차이. 눈 앞에 우뚝 선 그의 모습이 아니라, 그 뒤에 찍힌 길고 지난한 발자국을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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