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파는 사람들, 뜨거웠던 한때와 차디찬 지금

자청의 역행자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위까지 오르는 걸 보고 상당히 의아했었는데. 결국은 사단이 나는구나. 유튜브에서 각종 가십거리를 다루는 채널들이 다수 몰려들어 물어 뜯는 중.

자기계발서 콘텐츠는 마치 장르문학 같은 거라. 누군가는 선호하고 다른 누군가는 고개를 젓지만. 그 장르 자체가 옳고 그를리는 없다. 사회상에 따라 각기 그 시점에 잘 팔리고 덜 팔리는 장르가 있듯. 이제 성공 장르의 시기도 또 한 번 저무는 게 아닐지.

과거에는 매스미디어 채널이 한정적이라 책이나 TV에 출연하는 소수가 자기계발을 팔았다면, SNS를 통해 누구나 특화된 고객층을 설정하고 성공팔이를 할 수 있게 된 세상이다. SNS에서 성공을 파는 인플루언서들을 보면 확실한 자기 타겟층이 있다. 20대 여성을 위한 짠돌이 투자니, 3040 직장인을 위한 부동산 투자니.

코로나 때 이런 성공팔이가 가장 피크였던것 같은데. 집에 들어앉아 있어야 하니 SNS를 소비하며 성공 콘텐츠를 접할 기회와 시간이 늘어났고. 사람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확실한 세상사에 돈이라도 있어야한다는 불안감도 커졌을테고. 돈이 풀리면서 주식/코인/부동산 부자가 폭증했으니 포모까지 가세했을테고.

서식하기 좋은 환경에서 곰팡이가 폭발적으로 자라나듯, 그렇게 코로나 3년 동안 폭발적으로 성공에 대한 갈망과 양적완화로 부풀려진 돈을 먹고 성공팔이 들이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애초에 ‘성공의 기준이 돈 만은 아니’라는 식의 비판은 시기와 관계없이 늘 있어 왔던거고. 이번에는 특히 ‘작정하고 돈 벌고 싶어 뛰어들었다’는 사람도 정신 차리고 나서 환멸을 느끼는 모양새다. 애초에 경제적 성공이라는게 그렇게 단순한거였다면 다 부자되지… 버핏이 말한 ‘사람들은 느리게 부자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가 얼마나 대단한 통찰인지.

사회 현실이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구성된다고 보는 사회적 구성주의 관점에서 보면, 자청이란 사람도 그냥 사회 안에서 원래부터 있던 매개변수 중 하나일 뿐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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