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소리에 신경 쓰지 마라, 여기 과학이 있다’

마약의 생산·유통·판매를 규제하면서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이를 통해 580억 달러의 수입이 창출될 것으로 추정되므로, 미국 정부는 1080억* 달러의 순이익을 챙길 수 있을 것이다. 유럽에서도 불법 마약을 퇴치하기 위해 연간 300억 유로를 지출하는 만큼, 마약 사용 합법화에 따르는 경제적 이익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마약을 합법화하면 범죄율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마약이 불법이라는 사실 자체가 살인, 폭력, 절도 등 범죄의 원인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약 관련 범죄가 광범위하고 고질적인 이유도 따지고 보면 마약의 불법성 때문이다.

마약 불법화의 끝판왕인 ‘마약과의 전쟁war on drugs’은 여러 보고서에서 실패한 것으로 평가됐는데, 이 문제를 자세히 조사한 미국의 카토 연구소 Cato Institute는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우리는 마약을 금지하는 것이 국내외 정책 입안자들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비생산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마약과의 전쟁은 되레 마약 과다 복용을 부추겼으며, 강력한 마약 카르텔을 형성하고 유지하도록 부채질했다.”

‘마약’이라는 단어로 중독성 약물을 퉁쳐서 합법화를 논의하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론 점차 허용하는 추세로 가지 않을까? 중독성이 약하거나 컨트롤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고 풀어주는 게 추세 아닐지.

사회의 생산 능력이 극에 달할수록, 물질 생산이 아니라 놀이가 더 중요한 시대가 올테고. 그럼 약물이 일종의 패션이나 여행이자 문화 상품이 되지 않을지.

린네는 호모 사피엔스 에우로파이우스Homn sapiens europaeus는 활동적이고 모험심이 강하지만, 호모 사피엔스 아페르Homo sapiens afer는 교활하고 게으르고 부주의하다고 묘사했다.

그리하여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인종 차별이 등장했다. 인종 차별은 ‘자기가 속한 인종이 우월하다는 믿음에 근거한 다른 인종에 대한 편견, 차별 또는 적대감’으로 정의된다.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사람들은 이러한 인종의 특징이 원초적이고 지속적이며 매우 뚜렷한 것이라고 여겼다. 다른 인종, 특히 흑인종이 유럽인보다 열등하다고 결론 내린 많은 분류가 발표되었고, 이는 노예 제도를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었다.

아메리카 원주민을 백인과 동등하다고 표현한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미국 대통령조차도 아프리카인을 지적인 면에서 유럽인보다 열등하다고 여겼다. 19세기에 다른 인종을 정의한다는 것은 오로지 ‘인종적으로 열등하다고 판단되는 집단을 예속시키는’ 의미였다.

많은 저명한 과학자들이 ‘서로 다른 인종이 각 대륙에서 개별적으로 진화했고, 공통 조상에서 뻗어 나온 것이 아니며, 타고난 특성이 서로 다르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

20세기 초까지 인류학자들은 인종이 전적으로 생물학적 개념이라고 여겼고. 나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그랬다. 그런데…..

모든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단일 종에 속한다. 1970년대에 이미 유전학 연구를 통해 인종 차이는 주로 문화적 차이이며, 신체적 특징처럼 문화적이지 않은 모든 차이는 다양한 집단에서 서르
다른 빈도로 발견된다는 결론
이 도출되었다.

인간의 유전적 변이는 같은 인종 내에서도 발생한다. 무엇보다 사람들 간의 유전적 차이는 1~3% 정도로 매우 작다. 인간의 모든 유전자를 지도화한 인간 유전체 프로젝트Human Genome Project 이후에 관찰된 변이는 유전적으로 인종이 구별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했다.

모든 차이는 유전학자들이 ‘클라인cline’이라고 부르는 현상을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인은 어떤 형질의 빈도가 지리적으로 서서히 변화하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다. 피부색을 예로 들면 북유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 지중해의 동쪽 끝을 지난 후 나일강을 따라 아프리카에 이르는 클라인이 있다.

한쪽 끝은 피부색이 옅은 흰색이고 다른 쪽 끝은 어두운색이며, 클라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갈수록 색이 점점 어두워지지만, 피부색이 갑자기 변하는 명확한 경계는 없다. 이 원칙은 다른 신체적 특성에도 대부분 적용된다.

이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고 있다. 인류가 아프리카를 떠날 때는 모두 어두운 피부를 가졌으나 약 8,000년 전에 SLC24A5,SLC45A2, HERC2/OCA2라는 유전자에 일어난 변이 때문에 밝은 피부가 나타나 인구 전체에 퍼지기 시작했다. SLC45A2 유전자는 약 5,800년 전에 서쪽으로 이주한 동아시아 농부들을 통해 유럽에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 모든 일은 사람들이 (태양이 뿜어내는) 자외선 복사량이 적은 환경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일어났다.

밝은색 피부를 리부를 가진 사람들은 피부색소인 유멜라닌eumelanin이 적게 생성되므로, 햇빛이 약해도 피부에서 비타민 D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 비타민 D는 뼈의 강도와 면역계에도 중요하다. 아시아인의 밝은 피부색은 다양한 변이에 기인했다.

인류학자 프랭크 리빙스턴Frank Livingstone은 클라인이 인종 경계를 넘나든다는 점을 들어 “인종은 없고 클라인만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모든 것은 인종이라는 용어가 더는 통용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이제 인종은 한 사회가 ‘다양한 인종의 구성원’으로서의 인간에게 부여한 의미, 즉 ‘사회적’ 개념으로 여겨진다.

유럽연합 이사회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유럽연합은 별도의 인간 종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히려는 이론을 거부한다”라고 선언했다. 2017년에 미국의 인류학자 3,286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도 생물학적
인종은 존재하지 않는다
는 강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회과학자들은 인종이라는 용어를 민족ethnicity으로 대체했는데, 이는 공유된 문화·조상·역사를 바탕으로 자아 정체성을 스스로 규정하는 집단을 의미한다.

내겐 충격이라 상당히 긴 분량을 그대로 옮겨 적는다.

‘인종차별로 싸우지 말고 좀 사이좋게 지내자’는 식의 정치 구호가 아니라. 정말 생물학적으로, 인류학적으로. 기존에 내가 알던 인종 개념은 더 이상 과학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건가?

그렇단다. 다시 여러 방면으로 확인하고 학습해 개념을 명확히 이해해야겠다. 역시 배워야 업데이트 되는 구만.

코미디언 빌 힉스의 말이 생각난다.

“서구 문명이 용인하는 두 가지 약물이 있다. 하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당신이 생산적인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있게 활력을 주는 카페인이고,

다른 하나는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자신이 감옥에 살고 있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멍청하게 만드는 알코올이다.”

몰입은 전반적인 정신 건강을 위한 중요한 목표로, 몰입의 경지에 이르면 온갖 걱정(자식 걱정, 각종 대금 결제, 왜 동료들에게 모함을 받는지 등)에서 해방된다.

이게 전부다. 업무에 자율성, 숙달, 목적이라는 세 가지 요소만 있다면 크게 잘못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행복한 직장 생활의 핵심적인 특징은 작업자가 어느 정도의 통제권과 권력을 가지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작업자는 불행해질 것이다.

워라벨을 기계적으로 해석하면 워크는 필요악이 되고. 몸과 맘의 내구도가 버틸 수 있을 만큼으로 최소화해야 할 것 같다.

일이 즐거워 몰입하면 워라벨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게 내 일에 대한 통제권(자율성), 나의 숙련, 마지막으로 스스로 숙련하는 이유(목적)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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