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도 관장의 ‘헬스토피아’, 이런 굿즈라면 대환영

굿즈는 필요해서 사는게 아니다. 팬심으로 사는 거다.

생존을 위해 구매하는 물이나 쌀은 합리적인 소비를 하지만, 인플루언서를 응원하는 굿즈는 놀이 개념의 소비다.

한국 헬스판에도 인플루언서가 많지만. 진짜 오래 살아남은 원조 인플루언서라면 심현도 관장 아닐까. 비비매니아 시절부터 쭈욱 봐왔던 심 관장님이 이번에 새로 책을 냈다.

그런데 소설 형태로 쓴 책이라, 평소 심 관장 지론에 대해 모르면 ‘이게 뭔 소리냐’ 싶을 부분이 많다. 친절한 운동 입문서는 아니라는 것. 대신 팬이면 그의 평소 주장을 소설 형태로 이렇게 표현했네 하면서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자기 주장과 표현이 강하고, 알아듣기 쉽게 풀어쓰는 설명이 부족한 편이라 심 관장을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어차피 정보와 정보 제공자가 넘치는 세상이라, 그 중에서 변별력을 가지려면 친근한 캐릭터성과 전달능력 자체가 엄청 중요한 건 맞다.

하지만 정보원에 대한 호오와 정보의 가치를 혼동하지 말자. 달콤한 말을 가루로 입에 털어 넣어주는 사람보다, 몸에 좋은 쓴 약을 바닥에 내동댕이 쳐주는 사람을 만나야할 때가 있다.

초보자는 왜 공복감을 느낄까? 왜 운동해도 변화가 없을까?

체전에 나갈 정도의 몸을 가진 엄청난 근육질의 선수도 시합 전에 보면 무탄을 하거나 단식을 해도 잘 버틴다. 하지만 근육량도 절반도 안 되고 운동강도도 10분 의 1정도 되는 초보자는 다이어트를 시작하자마자 허기짐과 급 피로함을 느낀다.

이것이 바로 인슐린 민감도의 문제이다.

식생활이 건강하지 못한 초보자들은 혈액에 있는 영양소를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데 익숙지 않다. 특히 설탕이나 가공 탄수화물의 무분별한 섭취로 인슐린 건강이 악화된 경우에는 설탕이 들어가서 인슐린을 확 올려주지 못하면 혈액에 있는 에너지를 쓸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된다.

사실상 우리의 몸에는 며칠을 버틸 정도의 충분한 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지속적 으로 잘 활용하는가 아닌가는 전혀 다른 문제.

배고프면 급격하게 힘들어지고, 단당을 먹으면 다시 급격하게 기운이 회복되는 원인.

피트니스 피티의 기원은 미국의 모 피트니스 회사가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연구 개발한 성과이다. 같은 공간에서 최대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연구했고 그것이 세션 피티 제도이다.

수업 시간은 50분으로 하고 일주일에 2-3번 정도 출석해야 가장 큰 이익을 거든다는 연구를 경제학자들이 했고, 어떤 쓰레기 같은 체육학자들은 그것과 같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운동을 50분 정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 이상하면 코티졸이 나온다는 것에서부터 매일 운동하는 것보다 휴식이 중요하고, 주저리주저리 논문을 만들어갔다.

체육종사자들은 미국의 대형센터를 학습해서 돈을 벌기 위해 그러한 시스템을 한국식으로 만들어 피티 영업을 하고 있다. 회원들도 피티를 안 받으면 운동을 못 할 것 같다고 하고 피티가 없으면 몸만들기에 성공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하니 피티 문화는 이미 정착된 것 같다.

자본의 보이지 않는 손은 여러모로 참 대단타. PT가 상장 기업의 가치 극대화 시나리오에서 만들어졌다니.

뭐든 부정적인 부분만 있진 않지. PT를 통해 스스로 운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말이지.

당과 설탕을 줄이는 클린 푸드 전략이다. 그러나 이것이 원칙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불필요한 것을 먹지 않는 것은 좋은 방법이지만, 거기에만 집중하다 보면 필수영양소를 충분히 채우는 것을 놓칠 수 있다.

진정한 원칙 중심의 식단이란 불필요한 것을 피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필수영양소를 어떻게 채울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결국, 식단의 실력이란 “몸에 안 좋 은 것을 피하는 능력”이 아니라, “필수영양소를 완벽하게 채우는 능력”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피할 것을 피하는 것’과 ‘필수적인 것을 채우기’. 결국 클린푸드는 이 두가지로 귀결된다.

60kg 벤치 20회 10세트. 즉 200회는 내가 딱 몸이 변 할 때의 강도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난 60kg 300회를 주6일하기로 했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부분 반복으로 하고 시간이 여유가 있으면 완전 풀가동으로 천천히 하기도 하고 무조건 다양하게 매일 300회를 채우고 주 당 6일 해서 1800회를 만드는 것이다.

어깨는 욕심부릴 필요 없이 벤치프레스를 한 다음 bpm raise 50회 5세트하고 인력거로 조지는 것을 선택 했다.

개인에게 좋은 책이란건, 그걸 읽고서 실제 생활이 바뀌는 건데. 이 책을 보고 내 운동 프로그램을 바꿨다.

기존에는 4회에서 12회까지 반복수로 4세트씩 무분할이었다면. 이번엔 종목수를 더 줄이고 10회 10세트 4종목만 하는 무분할로 간다.

기존 프로그램

  • 데드리프트 115킬로 4회 * 4세트
  • 스쿼트 120킬로 5회 * 4세트
  • 턱걸이 10회 * 4세트
  • T바로우 40킬로 10회 *4세트
  • 벤치프레스 75킬로 8회 * 4세트
  • 프레스 + 바벨컬 + 바벨익스텐션 묶어서 4세트

변경 프로그램

  • 스쿼트 80킬로 10회 10세트
  • 턱걸이 10회 10세트
  • 벤치프레스 60킬로 10회 10세트
  • 프레스 40킬로 10회 10세트

4개 종목으로 좁히고 반복횟수와 세트는 늘렸다. 아직 ‘키-100’이라는 절대중량을 다루는 수준까지 가지 못했기에. 그냥 그 종목 자체를 잘 할 수 있도록 절대적인 반복수를 늘리는 게 더 중요하단 판단.

하루에 10개 10세트씩 주5일해서 충 종목당 500개 한다고 해서 텐텐오백으로 명명했다. 즉, 한 주에 스쿼트 500개, 벤치 500개, 턱걸이 500개씩 하는 것.

오늘 딱 변경 프로그램 첫 날인데. 생각보다 스쿼트와 벤치 10세트 채우기가 쉽지 않다. 당분간은 이 프로그램을 쓰여진대로 다 소화해내는 거에만 집중해얄 듯.

결과적으로 운동강도를 잘 뽑아내지 못하는 경우 하나의 길은 운동량이었습니다.

머리로는 100% 이해했던 ‘강도를 높여야 한다.’ ‘질질 끌면 안 된다.’라는 내용들을 적용하기에 저의 몸은 높은 수준이 아니었고 결국 스마트한 트레이닝이 아니라 효과에 집중해야 함을 느꼈습니다. 효율을 포기하고 효과를 얻기까지 많은 시간을 소비했습니다.

운동강도라는 종착역에 이르기 위해 나의 위치가 어디인가? 냉정하게 평가하고 고등부 전국체전 1위 선수를 완전하게 이길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서 냉정하게 퀘스쳔마크를 던져야 했습니다.

예전에 한 고등부 시합에서 봤던 선수가 있습니다. 당시 아래 체급 전국 1위를 했던 저의 제자와 동갑이기에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그 학생을 보면서 느꼈던 점은 저의 모든 지식과 노력을 동원해서 지금 몸만들기에 올인하고 시합 준비를 해도 이기기 힘들겠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소문을 들어보니 중량도 중량이지만 엄청난 운동량으로 고등부답게 기초를 쌓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탄탄한 기초는 일반인 역대 최고의 몸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훈련량을 높여야 한다. 훈련량은 ‘강도(중량 등) * 양(횟수)’이다. 고급자가 아닌 이상 강도를 당장 뽑아낼 수가 없다. 그렇다면 양을 늘려야한다.

학창시절 빡빡이라고 불렀던 영어단어를 연습장이나 A4 용지에 빡빡채워 넣던 그 양치기가 답이다.

효율 이전에 효과다. 효율은 단위당 효과이므로 효과가 0면 효율은 애초에 성립할 수가 없다. 즉, 효율을 따지기 이전에 효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유튜브에 정보가 너무 널려있다보니 효과도 없이 효율을 따진다. 그저 눈 있고 귀 있는 자만 귀이 여기고 찾아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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