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버핏그라운드, 10개월 이용 후기와 아쉬운 점

그간 신도림 버핏그라운드로 총 3개의 리뷰를 썼네. 이제 10개월 차인데. 이사로 체육관을 옮겨야해 결산 겸 아쉬운 점을 정리해 본다.

아, 아쉬운 점을 따로 정리할 정도로, 그 외에는 만족스러운 곳이다. 여길 한달에 고작 10만원으로 다닐 수 있다는게 신도림 인근에 사는 복지라 생각할 정도.

기존 리뷰

제발 봉 좀…

20킬로짜리 바벨은 이 넓은 체육관에 딱 두개. 나머지 봉은 무게도 길이도 알 수 없는 막봉. 10킬로인지 15킬로인지 헷갈리고. 아마 막봉 특성상 12킬로나 13킬로 같은 이도저도 아닌 무게일수도 있다.

버핏그라운드 가입하고 이틑 날 바로 고객문의 넣었는데.

‘버핏그라운드의 주 고객층은 캐주얼하게 운동을 즐기는 분이고, 20킬로 봉도 2개를 구비하고 있어 블라블라…’

맞는 말이고 다 이해한다. 근데 20킬로 규격봉 소매가가 하나에 30만원인데. 그거 몇개 사는게 어려울까.

버핏그라운드 규모나 시설의 급을 생각해 보면 참 아쉽다. 이건 버핏만 탓할 건 아니고, 서로 수백 수천만원짜리 머신을 들여놨다 경쟁하는게 현재 한국 헬스업장 문화니 어느정도 어쩔 수 없다 싶다.

근데 진짜 제대로 갖춘 곳은 랫풀다운 옆에 다양한 맥그립을 가져다 놓는 것처럼, 바벨도 여러 종류를 거치해 놓는데. 버핏그라운드는 ‘감히 여유 바벨’을 준비할 정도의 업장은 아닌 것.

시설 투자의 여력이 없다기 보단 그정도로 웨이트에 진심은 아닌 것. 업장마다 우선순위가 있고, 이에 따른 선택이니 이게 틀렸다고는 볼 수 없지.

디테일이 부족한 커스텀 랙, 디테일을 버려야할 커스텀 플레이트

버핏그라운드 자체제작 렉은 여러모로 버핏이란 브랜드를 잘 보여준다. 팬시해 보이지만 운동 측면에서는 하드코어하지 않은.

이것도 나쁘다는게 아니고. 내가 느끼는 버핏의 현재 브랜드 감도와 장단점이 렉에 그대로 담겨있다는 거다.

버핏그라운드에서 커스텀한 원판은 디자이너가 엔지니어를 이겨버린 나쁜 예인데. 플레이트는 국제 규격이 있으니 여기서 규정한 색을 따르는게 맞다.

버핏의 브랜드 컬러인 형광 녹색을 써서 사용자에게 혼선을 줘선 안 된다. 독자적인 브랜드 느낌을 주고 싶다면 플레이트 안에서 악센트를 주는 식으로 했어야지.

그리고 하단 사진 플레이트 꽂는 곳의 마개. 짐박스 렉을 보면 마감이 저렇게 플라스틱 마개로 덮여있지 않다.

저런 형태는 필연적으로 플레이트 뺄때 쓸려나가 빠진다. 그럼 하단 플레이트 꽂이처럼 날카로운 면이 그대로 노출되고, 또 필연적으로 누군가는 팔과 머리를 찍는다. (실은 내가 오늘도 그랬다)

비규격 바벨과 지맘대로 원판. 이 둘을 보면 버핏그라운드의 현재 지향과, 그로 인한 한계가 그대로 보인다.

결국 매니아는 디테일을 본다. 지금도 장점이 훨씬 더 많은 체육관이니, 부디 망하지 않고 잘 운영되길.

10개월 동안 신세 많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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