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시장 ‘최상위 포식자’ 된 AI…세계 1위 대행사 집어삼켰다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70609841
WPP도 변화의 필요성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속도는 느렸고, 조직은 무거웠으며, 크리에이티브의 자부심 탓에 기술 수용을 망설였다. 결국 AI를 외치면서도 경쟁에서 뒤처졌다. WPP뿐만이 아니다. 과거 성공 방식에 집착한 전통 광고대행사 대부분이 경쟁에서 밀려났다.
2000년대 초반은 ‘머리 좋은 사람은 다 광고계로 갔나’ 싶을 만큼 광고 크리에이티브 전성시대였다.
TV, 신문, 잡지 모든 매체에서 신선한 광고들이 쏟아져 나왔고. 광고 그 자체가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로 유행을 만들기도 했던 기억이다.
TTL소녀부터 Na 같이 광고비를 많이 집행하는 통신사들 광고는 그 자체가 요즘말로 밈이 됐다.
판이 바꼈다.
당시에도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건지, 광고 그 자체를 알리기 위한 건지 헷갈리는. 예술하는 광고, 광고를 위한 광고에 대한 비판이 있었는데. AI 시대에 그런 광고는 힘을 잃었다.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성격의 광고는 이제 유튜브 크리에이터 몫이다. 에고가 강했던 광고 크리에이터는 유튜버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현재 광고판은 전략가와 이를 구현하는 기술자로 채워지지 않았을까.
시대가 바꼈다. AI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