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전에, 올바르지 않음에 대해 학습하다 역으로 올바르지 않은 걸로 판명나는 지식이나 신념, 지향이 있다. 성별도 그에 해당하는 카테고리.
‘남녀라는 성에 따라 우정을 쌓거나 이어나가는 방식이 다르지 않다. 다르다면 그건 문화적으로 학습된(나쁘고 교정해야 하는 악습인)거다.’
기존의 이런 학습된 관념을 이 책 덕분에 재교정했다. 쓸데없이 비튼 걸 다시 되돌려 놓는 작업.
남자는 로보트를 여자는 인형을 좋아하는 게 (평균적으로)맞고. 여자는 친구들과 1대1로 깊은 관계를 맺고 남자는 일대다의 ‘만나면 좋은 수준’의 얕은 만남을 이어간다.
개별 사례를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역으로 평균적이고 일반적인 모습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왼쪽 끝이 폭력이라면 오른쪽 극단도 폭력이다.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보다 뭔가를 가지고'(축구공, 운동장의 체육 시설 등) 놀 확률이 높으며 놀이에 격렬한 움직임(달리기, 레슬렁)이 포함될 확률이 훨씬 높았다.
물건을 가지고 놀 때도 서로 다른 종류의 장난감에 끌리는 경향이 뚜렷했다. 남자아이들은 중장비와 탈것 장난감을 좋아했고 여자아이들은 인형, 소꿉놀이 장난감을 선호했다.
장난감과 사교 유형의 남녀 차이는 문화 적응의 결과라는 주장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이런 주장들은 공상에 가깝다.
우리는 원숭이 들에게서도 동일한 성별 차이를 발견한다. 제리앤 알렉산더 Goar Acate와 멜리사 하인스 Mclisa Himcs는 캘리포니아주의 국립영장류연구센터에 있는 대형 사육장에서 자라는 그리벳원숭이 새끼들의 놀이 활동을 연구했다.
수컷 원숭이들은 암컷에 비해 ‘남성적’이라고 미리 정의된 장난감(공, 장난감 자동차 등 남자아이들이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데 많은 시간을 썼고, 암컷 원숭이들은 여성적’이라고 미리 정의된 장난감(인형, 부드러운 형 고릴라 등 여자이들이 일반적으로 선호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암컷과 수컷들이 ‘중립적인 장난감(책, 부드러운 형 강아 지을 가지고 노는 데 쓴 시간에는 차이가 없었다.
사회적 뇌 가설은 다음과 같이 2단계로 구성된다.
1단계: 생존의 문제는 집단생활을 통해 해결한다.
2단계: 집단생활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그 생활의 스트레스를 관리 할 수 있을 정도로 큰 뇌를 가진다.
두 가설의 또 하나의 차이점은 생존의 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에 있다. 큰 뇌에 관한 1단계 생태학적 설명을 선호하는 사람들 은 오직 먹이 찾기라는 관점에서만 생각한다.
사회적 뇌 가설을 선호 하는 사람들은 포식자로부터의 보호를 강조한다. 사실 이것은 영장 휴가 특정 서식지에서 번창하는 능력을 제약하는 가장 큰 요인이 무 엇인가의 문제다. 현실에서는 먹이가 문제였던 적은 별로 없다.
인간이 왜 이렇게까지 큰 뇌를 달고 다니게 됐는가. 사회적 뇌 가설은 집단생활을 유지하기 위한거라고 답한다.
언어의 진짜 한계는 우리가 다수의 개인들과 소통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가 아주 많은 사람을 상대로 말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아주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지난 20년 동안 우리는 몇 명이서 대화를 나눠야 가장 자연스러운가에 관해서만 여섯 편이 넘는 연구를 실시했다.
……
어느 나라에서 연구를 하든 대화의 풍경은 동일했다. 4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하는 대화 는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지 못했다.
대화에서 4명이라는 인원 제한의 효과는 아주 확실하다. 다섯 번째 사람이 합류하면 그 대화는 30초 내에 2개의 대화로 쪼개진다.
4인 테이블은 단순히 사각형이 네모 반듯하게 식당에 넣기 좋아서가 아닐지도.
이 점을 뒷받침하는 매우 흥미로운 사실은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 되는 혈연의 호칭 체계 중 어떤 것도 사촌보다 먼 관계를 지칭하는 용어를 따로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어에는 사촌을 넘어 팔촌 까지의 관계를 지칭하는 단어가 있는데, 저자는 이를 몰랐던 것 같다. 영어에서 다양한 친척을 aunt, unce, cousin으로 뭉뚱그려 표현하는 것처럼, 대부분의 서양 언어에는 친척을 가리키는 단어가 사촌을 넘어 세분화되어 있 지는 않다- 옮긴이).
마치 사촌까지가 인간 공동체의 자연스러운 경계 선이며 사촌이라는 마법의 테두리 밖에 있는 모든 사람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인 것만 같다.
주장 자체는 인상적인 게 아닌데. 세계적인 석학도 당연히 그 지식의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단 걸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라 인상적이다. 이런 식의 주장 오류는 이제 GPT 같은 LLM모델로 한번만 검증하면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던바의 우정의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