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분량 상으로 정확히 절반을 지났다.
읽을 수록 1일차에서 느꼈던 구도를 계속 재확인한다. 빠른 학습곡선이 경쟁력인 애플의 A급 인재, 그들이 중국의 야망가가 운영하는 대형 공장에 들어가서 학습시키고, 고분고분한 수십만 직원은 군대처럼 주6일 2교대.
미국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어지는. 내가 익히 들었던 국가 간 도제식 생산 협업이 작가의 술술 읽히는 필력에 힘입어 펼쳐진다.
가장 인상 깊은 건 애플 직원들의 이혼과 죽음. 야근과 출장으로 이혼하게 된다,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과로사한다. 이렇게 드라이한 두 문장으로 축약했지만. 성공했거나 성공을 원하는 기업들의 자전적 글에서 무조건 맞닥뜨리게 된다.
어쩌면 세계적 성공은 세계적 착취의 다른말일 것. 차라리 애플의 착취는 성공해서 성과급과 주식성과로 돈잔치나 할 수 있지. 중간에 탈락하고 무너진 기업들만 허망한 것.
아, 물론 이혼하고 과로사한 사람이 가장 큰 피해자. 한 기업의 흥망성쇠와 별개로. 한 개인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경영할런지는 본인이 잘 선택해야 한다. 과로사는 승진 탈락이 아니다. 일생에 단 한번인 러시안 룰렛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