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도서관]컨셉 명확한 공공도서관

좋았다. 충분히 좋았다.

미술과 도서관의 조합이라니. 이렇게 신선한 재료를 가지고 공허한 공간 구성을 하기도 어렵겠지만. 여튼 좋았다.

굳이 나빴던 점을 찾는게 더 의미 있을 것 같다. 나머지는 다 좋으니.

1. 협소한 주차장
지하주차장 주차대수가 적고, 주차장 칸 너비가 좁다. 이게 거의 유일한 단점 아닌가 싶다.
물리적 인프라라 향후 개선이 어렵다는 점에선 큰 약점이란 생각도 들고. 지하를 깊이 파는 게 힘들다는 건 익히 들어 알지만. 백년쯤 쓴다 생각하면 지하 2층까지 파는 게 좋지 않았을까…
잠깐, 한 50년 후에는 자율주행 될테니 오히려 주차난이 없어질테고, 그럼 오히려 이게 혜안일지도.

2. 적은 장서량
미술에 특화된 신축 도서관이다 보니. 다양한 고서까지 갖출 필요도 적었을테고. 굳이 다른 도서관에 비해 약점을 꼽자면 장서의 양이 부족해 보인다 정도.

3. (억지로 까자면) 3층 커피숍 단가가 좀 높다.
에스프레스 머신과 특색 있는 더치커피 메뉴가 갖춰진 커피숍인데. 매장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공공 도서관에서 주머니 사정 곤궁한 학생들도 즐길 수 있는 가격대는 아니다. 그렇다고 크게 비싼 건 아닌데, 내 머릿속 공공도서관 이미지가 동전 넣는 커피 자판기와 3천원 내외 식판 점심에 머물러 있어서 그럴까.
도서관을 여행으로 오는 사람 입장에선 트렌디한 커피 한 잔이 반갑겠지만, 늘상 이용하는 학생과 주민 입장에선 좀 부담스런 금액 아닐까 싶다. 지금 커피숍 단가를 낮춰야 한다고 보진 않는다. 설비나 원료를 보면 그리 비싸다는 생각이 드는 건 아니고. 만약 하려면 아예 카페의 컨셉을 좀 달리해서 단가를 확 낮춰얄거다.

도서관 곳곳

빛의 마법사 렘브란트.
대학교 3학년 때였나. 미대 애들과 3대 3 미팅을 대비해, 도서관에서 곰브란치 서양미술사를 넘겨보고, 혹시 좋아하는 화가 물어볼까봐 고등학교 미술시간에 배운 렘브란트 작품 이름 몇 개 외워 갔는데. 그때 소개팅이 잘 되었으면 내 미술 지식은 좀 더 발전하지 않았을까.

재밌는 발상. 화장실 문에 색상이름을 적어두었다.
만약 프로그래밍 도서관이나 그래픽디자이너 박물관이었다면, #1A1E41 같은 코드가 붙어있었겠지.

냠냠학이라니.

어느샌가 유행하는 ‘선한 영향력’이란 단어. 그에 잘 맞는 예시 아닌가 싶다. 랩몬스터가 미술을 좋아한다는데. 나같이 BTS와 미술 양쪽에 문외한+무관심인 사람 눈과 귀에도 이런게 들어오니.

전면의 거대한 채광창. 3층인데 뻥뚫린 홀. 이런 건물을 특색없다 부르는 게 더 어렵겠지.

B 매거진을 진열해 놓은 감각적인 서가. 매거진B는 독자 영역을 구축해 버린듯. 왠지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느낌. 시간이 지나도 유효한 잡지라니. 유통기한이 지나도 신선한 우유 같다.

장소: 의정부미술도서관 ·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로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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