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닥이 몇년 전, 직영 주유소를 만들었다. 주유/정비/세차 등 차량 서비스 전반을 한곳에서 제공한다는 컨셉 아닐까.
오늘 처음 가봤는데, 자동세차 마지막 동선에 차량 물기를 닦을 수 있는 수건을 큰 통에 마련해 놓았더라. 세상에 넘치고 넘치는 자동세차장 중 차별화 포인트. 셀링 포인트 발견!
소비자 입장에서 자동세차시 문제는 유리에 남은 물기 처리다. 아무리 뛰어난 세차기도 윈도우나 사이드미러 물기를 완전히 말려줄 수는 없다. 그래서 직원이 기계에서 나온 차를 주욱 닦아주는데. 아무래도 뒤에 몰려오는 차량을 처리할 걸 생각하면 대충 닦을 수 밖에 없다.
차 안에서 누가 내 차를 닦아주는 걸 바라보는 것도 뭔가 마음이 불편해 더 요구하기도 어렵다. 심지어 요즘은 주유소에 일하시는 분들 연세가 다들 있으시다.
이런 상황에서 카닥 직영 주유소는 차주가 맘대로 쓸 수 있는 타올이 통째로 있다. 맘대로 써서 셀프로 닦을 수 있다. 이렇게 흡족할 수가.
어차피 자동세차는 거기서 거기다. 세차에 관심 많은 사람은 애초에 자동세차를 선택 안 한다. 마지막 물기 타올 제공은 자동세차 돌리는 소비자의 페인포인트를 잘 잡아 해결해 준거다.
문제는, 이걸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것. 물론 소비자 입장에선 모든 세차장이 이걸 따라하면 더 좋긴 하겠지만.
출고하고 나서 처음 한 배냇 세차에서 영감을 얻으니 기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