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발전하고 싶다면, ‘열심히하자’ 대신 ‘객관화해보자’가 필요하다.
비교적 최근, 두 명의 친구와 각기 짧게 운동한 적이 있다. 기간을 조금 더 길게 잡으면 세 명이네.
이들과 운동하며 몇 가지 공통점을 느꼈는데. 생각보다 자세가 나빴고, 무엇보다 운동 볼륨이 몹시 낮았다. 저대로 계속 운동하면 관절이 상하지 않나 싶기도 했고, 저 정도 볼륨은 어르신 건강체조교실이랑 다를게 없겠는데 싶었던 것.
그 중 한 친구의 목표는 소박하게 ‘일단 나 정도 몸’이었는데. 나 정도 몸을 가진 내가 보기엔, 도저히 이 정도 볼륨으로 운동해서는 답이 안 나온다 싶더라. 비유하자면, 서울 중상층 쯤 되려면 10억 단위 자가 아파트에 중형차에 월 가계 수입 천 정도 나와야하지 않나.
‘열심’이란 단어는 참 기구한 단어다. 어떤 때는 사회적으로 과잉이다가 또 어떤 때는 ‘노오력’이란 표현으로 천대와 멸시도 받는. 운동이건 뭐건 ‘열심히’라는 표현은 너무 모호하다. 뉘앙스는 전할 수 있지만 목표 달성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루에 12세트, 일주일에 최소 30세트. 혹은 스쿼트 100킬로 10회 10세트. 이런 식으로 객관화된 수치를 정하는 게 필요하다.
‘나의 본운동 중량이 누군가에겐 준비운동 중량’이라는, 이제 좀 중2병스러워진 헬스계 밈도 있듯. 현재의 나와 목표치, 그리고 거기에 닿기 위해 필요한 요소를 먼저 객관화한 후 수행하는게 중요하다.
‘동네몸짱’을 목표로하는 내 볼륨을, 실제 동네몸짱이 봤으면 지금 내가 친구들 보고 느끼는 것과 동일한 감정을 느낄지도. “아니, 고작 이정도 수행력과 운동볼륨으로 동네몸짱이 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