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교훈을 한마디로 말하면 균형 찾기다. 영어로 말하면 밸런스. 쾌락과 고통의 균형 찾기. 의학과 심리학 연구결과를 더듬어 가다보면 결국 뻔한 사실. 이제 상식이 된 지침을 만난다.
즉각 도파민을 유발하는 모든 중독성 있는 것과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생활의 균형을 잡아라.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론이 있겠지만. 건조하게 말하면 ‘그냥 그만 두는 것’이다. 그 외의 모든 방법론은 그냥 미련의 다른 표현이라고 김규항은 말했다.
중독은 어떤 물질이나 행동이 자신 그리고 혹은 타인에게 해를 끼침에도 그것을 지속적 강박적으로 소비, 활용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소피라는 내 환자는 한국에서 온 스탠퍼드대학교 학부생이었다. 우울감과 불안감 때문에 도움을 받으러 나를 찾아왔었다. 그녀는 자신이 깨어 있는 동안에는 인스타그램 하기, 유튜브 보기, 팟캐스트와 플레이 리스트 듣기 등 일종의 기기에 의존한 상태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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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기기만 붙잡고 지내는 게 소피의 우울감과 불안감을 키우고 있을 거예요. 매번 자신을 피하는 건 정말 지치는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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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한 주 동안, 소피는 아무것도 귀에 꽂지 않고 다녀봤다.
“처음엔 힘들었어요.”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그러고 나서 익숙해지더니 좋아지기까지 했어요. 주변에 나무들이 있는 걸 알기 시작했죠.”
너무너무 흔한 현대인의 모습. 지하철이건 헬스장이건, 아니 그냥 거리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거리의 소음도. 마음의 소리도 끼어들 틈이 없다. 지루함이 죄인 세상에서, 가끔은 지루함의 균형조차 중요하다.
도파민은 보상 그 자체의 쾌락을 느끼는 과정보다 보상을 얻기 위한 동기 부여 과정에 더 큰 역할을 한다……도파민은 특정 행동이나 약물의 중독 가능성을 측졍하는 지표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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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지금의 우리는 더 많은 보상을 얻어야 쾌감을 느끼고, 상처가 덜하더라도 고통을 느낀다. 이러한 기준 변화는 개인 수준뿐 아니라 국가 수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