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서로 잘 나거나 잘 나야만 버틸 수 있는 자의식 과잉 시대라.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자기객관화/메타인지라는 개념도 유행처럼 번졌다.
자산, 학력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객관화 뿐 아니라. 내가 항상 달고 움직이지만 정작 인식하고 바라볼 일은 잘 없는 몸도 객관화가 필요하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지’라는 상투적인 대사가 떠오르는데, 정작 내 등은 긁기 어렵듯 자기 몸 상태를 잘 인지하기가 어렵다. 특히 자세라는 건 내가 바라보는게 아니고 남이 바라보는 나의 형태니.
엊그제 력도하고 나서 너무 뻐근해 간만에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마사지 사가 등의 위 아래 정 가운데 부분을 누르며. ‘이 부분이 많이 굽었다’며, ‘뻐근하지 않으시냐’ 묻는 거다.
놀랍게도. 최근 몇달간 딱 그 부위가 늘 뻐근해 간헐적으로 뒤로 젖히면 뚜둑하며 뼈와 근육이 제자리를 잠깐 다시 찾는 기분을 느끼고 있었는데. 제 3자가. 그것도 타인 몸의 정렬을 가늠하는데 프로인 마사지사가 하는 말을 듣고 정신이 번뜩 들더라.
나이 들수록 몸이 앞으로 쏠리는 건 당연에 가까운 현상. 이를 최대한 지연하며 중력에 저항하는게 중량 훈련. 즉 웨이트 트레이닝인데. 나는 요즘 웨이트를 뭐 어케 한 걸까.
펴자, 더 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