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방에서 가장 가벼운 주제가 맛집이다. 어느 지역에는 어디가 맛집이다. 어느 메뉴는 어디가 맛있다.
만났을때는 연애나 결혼 이야기가 가장 뜨겁고.(실은 나이 지나니 그것보다 돈 이야기가 더 뜨겁다)
그런데 어느 맛집을 갈 거냐, 어떤 이성을 만날 거냐. 대화 초점은 항상 선택할 대상에만 가 있다.
어촌 체험 프로그램에서 내가 잡은 꽃게와 소라로 해 먹는 한 상이 맛없을리 없다. 노량진 형제상회니 성시경 백종원 방송 맛집 보다 부족할리 없다.
나의 체험이 들어간 어설픈 한 상이, 솜씨 좋은 누군가가 잘 차려주는 한 상과는 다른 별미를 만들어 준다.
어떤 이성을 만날 거냐. 외모냐 성격이냐 돈이냐 집안이냐. 오로지 대상에 대한 이야기 뿐이다. 그런 그를 만나기 위해 나는 어때야 하고. 왜 만나려 하는가. 연애나 결혼이란게 어때야 하는가. 이런 맥락은 대화 주제에 쉽사리 오르질 못한다.
그저 네이버지도에 별표 쳐 놓은 맛집 리스트만 훑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