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 시간(Latency) 중간값 46초: 긴 텍스트 생성 시간 동안 유저는 기다리지 못하고 ‘새로고침’ 연타 → 트래픽 중복 발생 악순환. 지인의 제안으로 ‘로딩중 효과’를 프론트에 넣긴 했으나 너무 늦음. 아니, 한국인은 그래도 새로고침 했을 것. 차라리 입력 받고 결과는 메일로 보내주는게 맞을 듯.
돈을 어떻게든 융통해보려 했읍니다만…
구글 애드센스
처음에는 지인들 선물 개념으로 만든 거라, 기존 사이트에 있던 구글 애드도 떼고 제공해 봤으나
API 바우처가 급속도로 소진되는 걸 보고 다시 광고 달아둠
재밌게도 구글 애드센스 알고리즘이 광고 게재 중단시킴. 단기간 폭증한 트래픽을 ‘어뷰징’으로 본 듯.
쿠팡 파트너스 : ‘개…개운 아이템 사셔요~ 복채 대신 아이템 좀 보셔요…’
구글 애드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직접 돈 받는 유료화 말고 뭐가 있을까 궁리
과거에 잠깐 테스트해봤지만 한 건도 팔리지 않았던 쿠팡 파트너스가 생각남
서비스 문 닫기 직전, 사주결과 출력 최하단에 “사주의 부족한 기운을 채워주는 아이템 추천”으로 몇 시간 올려봄
놀랍게도 구매가 일어남!
서비스 종료 직전 몇 시간 동안만 가동했음에도 3건의 실제 구매 발생.
추정 클릭률 약 15% -> 일반 배너 광고와 비교도 안되는 효율
API 유효 호출을 1만 2천으로 보고(사주 결과가 나와야지 쿠팡 파트너스 광고가 보임)
그 중 10%인 1,200건 호출이 쿠팡 파트너스 설치 후 서비스 발생했다 가정. 그 중 180건의 쿠팡 클릭이 발생했다는 논리.
성공 요인(성공 맞나?)
1) 고맥락 광고 : 사주 상담에서 부족한 기운을 말해주고, 여기에 맞춘 제품을 제안함
2) 지인이라 : 지인이거나 지인의 지인이라 서비스 자체에 호의적이었을 것
3) 저렴해서 : 2만원 전후 제품이라, 복이 온다니까 가볍게 구매하기 좋음
특이점은 이미 와 있다, 다만 모두에게 퍼지지 않았을 뿐
언젠가부터 지인들에게 AI 이야길 자제하게 된다.
GPT 3.5 탄생 이후 업그레이드 될 때마다 결과물이 너무 놀라워, ‘내 지인들도 이 유용한 걸 써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조증 상태로 떠벌리고 다녔지만.
당연히 모두에게 유용한 툴이란 건 없더라. 다 각자의 상황이 있고 때가 있는 것.
이번 사주 프로젝트는 ‘한 번 이렇게 써보라’가 아니라, 아예 내가 떠 먹여 주는 연말연시 선물로 패키징 한 것.
이걸 만들며 새삼 든 생각
사람들은 AI를 신점보듯 쓴다. 본인이 처한 상황과 맥락은 다 자르고, 초월적 존재가 자기 머릿속에 들어가 꿰뚫어 본 것처럼 맞춤 답변을 출력해주길 바란다.
근데, AI를 잘 쓰려면 사주 상담처럼 써야 한다. 내가 줄 수 있는 기본적인 정보와 함께 궁금한 걸 구체적으로 물어야 한다. 생년월일시를 안 알려주고 사주 봐달라는 사람은 없잖아.
LLM 버전이 경쟁적으로 올라가면서, 더 많은 분야의 더 많은 사람들에게 특이점을 선사한다(선사인지 폭격인지는 각자 해석이 다르겠지만).
국내 ‘운세사업’을 대략 연간 1조 이상으로 보는데, 이들 전체에게 이미 특이점 온 것
굳이 찾아가서 타로, 점, 사주를 보지 않는 지인도 간편하니 재미로 해봤단다. 이렇게 신규 유저가 폭증할 수 있는 것. 더 싸고 더 빠르고 더 간편하면 잠재 고객 풀이 넓어지는 건 당연한 논리
상업화 관점에선 앞으로 석 달?
내 눈에 사주 상담을 위한 명리학을 ‘이해’했다고 볼 수 있는 모델은 제미나이 2.5 프로부터다. 2.5 플래시로 내려가는 순간 엉뚱한 허풍선이 시작된다. 3.0은 좀 충격적으로 깊이 있는 상담이 가능하고.
그런데 3.0 API는 높은 비용과 타이트한 분당호출제한, 긴 대기시간이 치명적이다. 비용과 대기시간이 10분의 1로 줄어든다면? 한번 질문에 60원이 아닌 6원, 대기 60초가 아닌 6초라면? 상품성이 압도적으로 좋아진다.
AI에게 대체되는게 아니다. AI를 쓰는 사람에게 AI를 쓰지 않는 사람이 대체된다. 이 명제를 한번더 체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