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고을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서 … Read more

네잎 클로버를 분쇄해 버렸다

내 손으로 한 번도 찾아 본 적이 없는 네잎클로버가 내 파일첩에 꽂혀있는게 이상하잖아 보기좋게 말랐었는데, 과감히 비벼버리니 가루가 되어 버리더라. 내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 들판에 널린 세잎클로버의 진가를 아는 사람이 나였지 않나 두 눈 부릅 뜨고도 못 찾는 네잎 클로버는 내 것이 아닐진데, 그걸 파일에 꽂아두었으니 불편했던 것이  아닌가. 안녕~ 난 얻기 힘든 행운의 네잎 클로버보다 … Read more

공대생의 감성으로 쓴 자작시 [당신에게서 Uninstall]

당신을 기다리며 집 앞에서 두근대며 서 있지만 집에서 걸어 나온 당신의 첫 눈빛은 즐겁지 않았어요 함께 있어도 내 이야기보다 개인휴대 통신장비와의 교신이 우선이고요 나는 당신이란 운영체제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램 중 우선 순위가 최하위인 기분이 들었어요 여유 자원이 넉넉하면 그때서야 관심을 기울이는 다른 프로그램에는 그토록 친절하고 상냥한 당신, 그런 당신이라서 더욱 쓰리고 시립니다 이제 당신이 베풀어 주는 … Read more

분열은 시작되었다!

하나의 알갱이가 둘로 쪼개지고 그 알갱이가 다시 둘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알갱이들! 발전소 심장부에 다시 융합의 소리를 울려라! 이제는 멈추지도 쉬지도 않는다 내 이름 석 자를 걸고 움직여야 하니까!

왜 정면돌파를 하지 않습니까!

아래 글은 나의 첫 휴대폰 구입기가 될 뻔! 했던 이야기다. 이야기의 시작은 학생회장 선거 토론회에서 공언했던 휴대폰 구입을 실천하기 위해 움직인데서부터 시작되는데… 방금 우리과 홈페이지에 올린 글. 정말, 씁쓸한 하루다 —————————————————————- 정면돌파가 절실합니다! 선거전에 있었던 정책토론대회에서 02 강승태 학우가 ‘학생회장이 된다면 휴대폰을 사겠냐’ 는 질문에 저는 ‘당선된다면 사겠다’ 라고 공언한 바 있습니다. 당선 직후부터 이에 … Read more

누가 말해주세요, 내가 틀린겁니까?

도서관 열람실에서 조용해야 한다 열람실 안에서 전화통화를 해서는 안 된다 열람실 안에서는 휴대폰을 진동으로 해 놓아야 한다 현재 우리 대학내에서 위의 명제들은 절대값에 한없이 가까운 것들이다. 그런데, 그런데 여러분… 지금 제 뒤쪽 대각선 자리에 전화를 받으며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웃어제끼는 이 여학생을 보고 느끼는 제 감정은 무얼까요? 똘레랑스, 그러니까 관용이 부족한 속 좁은 샌님이라서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