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음력설, 고향인 대구에 내려가 만난 상점의 변화를 기록해 둔다.
대구백화점 폐점 -> 오피스텔 건설
대구에서 가장 상징적인 변화 아닐까. ‘한강이남(이 표현 자체가 올드하지만)’ 최대 유동인구를 자랑하던, 동성로 한복판 대구백화점이 폐점하고 오피스텔로 바뀐단다. 딱 10년 전인, 2012년만 하더라도 이런 상황을 예견하면 과연 누가 믿었을까.
낙후된 소매 판매공간은 더 이상 높은 평단가를 감내할 수 없다. 더 높은 자릿세를 낼 의향이 있는 이에게 밀려나는게 자본주의 부동산 논리다. 그게 지금 여기서는 사무실과 집인가 보다.

대형 호프(달빛 흐르는 강) -> 여성전용 피트니스
스무살부터 참 뻔질나게 다녔던 동성로 한 켠 호프집. 몹시 넓고 몹시 저렴했다. 그리고, 이제 헌팅포차 같은 집객 콘텐츠가 없는 대형 호프는 유지하기 어려워진 추세 때문인지 문을 닫았다.
대신, 아무리 온라인이 대세라도 오프라인 공간이 필연적으로 필요한 피트니스 산업. 그것도 특히 피트니스에서 남성보다 객단가 높다는 여성을 타겟으로 한 센터가 생겼다.

공간은, 더 높은 임차료를 낼 수 있는 산업과 사람에게 넘어간다. 물이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흐르는 수준의 당연한 이야기. 코로나 이전부터 그 물줄기는 강해지고 있었고, 코로나를 계기로 둑 터지듯 물살이 쏟아지는 중 아닐까.
장소: 대구백화점 · 대구광역시 중구 동성로 30 대구백화점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