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사례지만, 마케팅 관점에서 유의미한 것 같아 현대카드 M3 해지 결정을 기록으로 남겨둔다.
결론부터 말하면, Cash is King!
모든 카드 혜택은 현금 or 현금에 가까운 형태로 제공되는게 최고다. 현대카드 포인트 제도는 포인트의 현금화율이 현저히 낮아 다른 카드 포인트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
1포인트 = 1원인 다른 카드와 달리, 현대카드는 1.5포인트를 1원으로 현금화해준다. 즉, 1포인트=66.6원. 이 낮은 현금화율 만으로도 문제인데, 사용처와 사용방식까지 한정되기에 효용이 더 줄어든다. 엎친데 덮친격.
이미 현대카드는 너무 오랫동안 엠 포인트 체계를 유지해와서, 관성 차원에서라도 이걸 쉽게 버릴 수 없을 것.그래서 포인트 체계가 아닌 제로 같은 할인형이 나온것 같은데. 앞으로 포인트 카드인 M1,2,3는 경쟁력 회복이 어렵지 않을까.
엠포인트는 현금화율이 낮을 뿐더러(여기서 35% 깎아버리고 들어가는데다가), 엠포인트로 물건을 살 수 있는 엠포인트몰은 사람들이 폐쇄몰에 기대하는 ‘더 저렴한 가격’과 정반대다. 거의 대부분 제품이 인터넷 최저가 대비 30%쯤 할증이 붙는다. 애초에 한정된 특가 상품 구성이 아니라, 종합몰처럼 많은 구색을 갖춰 놨으니 인터넷 최저가와 경쟁이 될리가 없다.
그래도 탈퇴를 망설이게 한 이유(락인 요소)
원래 카드 바꿀때 불편한 요소인 재등록 같은 번거로움은 공통사항이니, 이를 배제하고 나열해 본다.
1. 엠포인트의 모이는 재미(게이미피케이션)
미우나 고우나 이걸 모으다 보면 좀 재미가 있다. 일종의 게이미피케이션으로 봐야할까. 예전 동네 마트에서, 포인트 몇만점 모으면 진공청소기 같은 꽤 큰 상품이랑 교환해주는 포인트 제도를 운영했다. 적립률을 금액으로 환산해보면 얼마 안 되고 실물 포인트 쪼가리를 모으는게 번거롭긴 하지만. 모으는 거 자체가 재미라 계속 모으는 그런 느낌.
2. 주말 무료주차
M3는 주말에 서울 도심 곳곳에 무료주차를 할 수 있는데. 이게 예상외로 쓸 일이 없다.
애초에 대중교통 이용하는 대신 굳이 차를 끌고 나간 자체가, 돈 아끼기보다 편하자는 마인드로 나선 건데. 예를 들어, 강남에 현대카드 무료주차장이 두어군데 있지만. 거기서 약속장소가 한 200미터만 멀어도 굳이 무료주차장을 이용해야할지 망설여진다.
특히 요즘은 모두의주차장이나 카카오T에서 주말 주차장 할인을 많이해, 하루 주차 비용이 1만원 이하가 대부분이다. 5천원~8천원 정도 아끼겠다고 굳이 멀리 있는 무료주차장을 찾지는 않게 되더라.(그거 아낄 정성이었으면 이미 차가 아니라 버스 탔다.)
예외적으로, 매주 무료주차장 근처에 볼일 있는 사람이라면 뽕을 뽑겠으나. 그런 예외적인 사람은 말 그대로 예외적인 수일 것.
3. 스타벅스 할인
이 혜택이 불필요하다 느끼게 된 경험이 좀 특이한데. 스타벅스는 이미 어른들의 문화상품권이자, 제2의 화폐가 된 느낌이다.
각종 경조사나 이벤트를 통해 스타벅스 상품권을 워낙 많이 받는다. 너도 지난 생일에 나한테 줬으니 나도 네 생일에 줘야하고. 뭐 이런 식으로 품앗이 화폐 느낌이랄까. 남미에는 스타벅스가 금융회사 역할도 한다는데, 한국에도 이미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화폐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시간 갈수록 가치가 떨어지므로, 스타벅스 결제는 무조건 상품권을 먼저 쓰고 그게 다 떨어지면 현금결제 하는게 이득이다.(물론 그 정도는 아주 미미하지만, 원론적으로 그렇다는 것.)
근데 평소에는 매가커피 같은 곳을 자주가고, 간혹 스타벅스 갈 때는 기프티콘을 쓰니까. M3 카드로 결제할 일이 거의 없는거다. 그러니 스타벅스 할인이 별 소용이 없고. 되려 할인 받으려고 불필요하게 스타벅스에 간 적도 있다. 할인 받고자 소비하는게 결국 낭비.
4. 200만원 이상시 포인트 두배
이게 어찌보면 M3 카드의 코어 혜택인데. 꾸준히 200만원 이상씩 쓴다면 몰라도, 포인트 바라고 200만원을 넘겨 쓴다는 거 자체가 어불성설. 자신들의 현금화율이 너무 낮다는 걸 (당연히)인식한 듯, M3 부스트는 이벤트로 매월 만포인트 추가적립에 간편결제는 적립율 5%까지 적용해주지만. 어차피 적립 상한액이 존재하는데다, 근본적인 현금화 비율을 건드리지 않고서는 뒤처진 경쟁력을 어찌할 수가 없더라.
5. 공항 라운지, 호텔 발렛
전형적으로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하는 상황을 고대하며 ‘이 카드는 언젠가 필요할거야’라며 합리화하는 장치. 현대카드를 대략 7년 정도 쓴 것 같은데. 공항 라운지는 딱 한번 갔고 호텔 발렛은 한번도 맡긴적 없다.
라운지는 대단한 혜택이 아니므로 고작 이것 때문에 카드를 유지하거나 선택할 필요는 하등 없고, 발렛 역시 내 생활 양식에 맞지 않아 쓸 일이 없다. 발렛은 비용 문제가 아니라 심리적 허들 문제다. 호텔에서 발렛을 맡겨본 적이 없는 사람은 계속해서 안 맡기게 된다.
6. 예쁜 실물카드
현대카드가 몇년째 브랜딩의 일환으로 실물카드를 예쁘게 만드는데 용을 써왔다. 카드사들 중 하위 그룹에서 중상위 그룹으로 올라오는데는 차별화 요소로 긍정적 작용했을지 모르나. 여기서 더 상위권으로 가는 데는 큰 의의가 없다. 소임을 다했달까.
이미 각종 페이류가 난립하고 삼성페이를 쓰면 실물이 그래픽으로만 표시되는데다가, 취향 차는 있겠으나 카카오 류의 귀여운 카드도 충분히 많다. 예쁜 카드, 폼나는 실물 카드에 대한 수요는 일정 정도 있겠으나 그 절대량이 많지 않을 것.
결국, M포인트를 H코인으로 바꿔 현금화 후 탈퇴 대기중
비록 66%라는 극악의 환전율이지만, 엠포인트를 H코인으로 바꾼 후 바로 통장에 현금으로 이체할 수 있다. 이게 개중 가장 나은 선택이었다. M포인트를 가액 그대로 쓰기 위해 엠포인트몰에서 불필요한 제품을 할증된 금액으로 사느니…

포인트몰에서 사고싶은것도 없고 가격도 비싸고
엠포인트 저도 현금화하고 없앨까봐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