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스마트]부자아빠의 ‘내가 해봐서 아는데’

투자에는 유일한 정답이 있는게 아니므로,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성공한 이야기를 들어보는건 즐겁고도 유익하다. 철저하게 ‘거리에서 배운다(스트리트 스마트)’ 주의인 짐 로저스 할배의 세계(투자)여행기.

그의 배경과 캐릭터 특성을 감안해서 보면 건질 이야기가 많았다.

소로스는 시점 선택과 트레이딩 감각이 탁월했지만, 나는 트레이딩 감각도 신통치 않았고 관심도 없었다. 나는 주로 조사를 맡았다. 나의 관심사는 바위를 들추는 일로서, 세계의 상황을 조사하여 시장의 흐름을 예측하는 일이었다.

나는 1964년 우연히 월스트리트에 오게 되었고, 이 열정으로 보상까지 받았다. 나는 생계만 유지되면 공짜로라도 이 일을 하려고 했다.

급여를 대폭 깎이면서도 이 일을 맡았다. 내 급여는 75%나 줄어들었다. 그러나 돈은 상관없었다. 내 두 딸과 여러분 모두에게 나는 이렇게 조언한다. 보수가 얼마나 되는지 물어보기 전에 그 일이 자신에게 맞는지, 그 자리가 자신에게 적합한지부터 판단하라. 적합한 자리에서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한다면, 돈은 따라오기 때문이다. 장담하건대, 돈이 당신을 찾아갈 것이다. 돈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가려들어야 한다.

1. 짐 로저스 딸은 적합한 자리를 찾기 위해 평생을 허비해도 생계가 유지되는 금수저다.
2. 자기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도 아주 마이너한 분야라면 굶어죽을 수 있다.

영국과 미국의 전성기 시절을 다 누린 사람이 하는 말이란 걸 감안하고 듣는다면 좋은 말이다. 어느정도 생활이 유지된다면 본인 적성에 맞는 일을 찾는 것. 그 분야가 터무니 없이 가치 없는 곳이 아니라면 적합한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면 돈도 따라온다.

166센티미터인 나의 키에 대해 남의 시선을 의식한 적도 있었지만, 그것은 오래전 일이었다. 키에 대한 불안감은 입대 무렵에 사라졌다. 나는 장교 후보생 학교 학습에서 키가 가장 작았지만, 학습에서 성적이 1등이었던 덕분에 리더가 되었다.

이후에도 금전적으로나 연애에서나 독립괴 성공을 거두었으므로, 나는 나의 키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나보다 키가 커서 불안해하는 여자 친구 태비서에게 나는 걱정하지 말고 “똑바로 서”라고 말했다. 그녀에게 내 키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정확히 설명해 주었다.

머리 크기는 동양, 특히 한국만 유독 신경 쓴다는데. 남자의 키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신경쓰는구만. 수컷 성장의 최고 에너지원은 열등감이라는데. 짐 로저스도 키 때문에 어지간히 열등감을 품은 시기가 있었나보다. 자 짧은 문단이 마치 한풀이로 들린다.

2~3년 안에 내가 공매도했던 6개 기업이 모두 파산했다. 나는 천재였다. 이때 “당신이 똑똑하다면, 왜 부자가 못 되었는가”라는 말이 떠올랐다. 나는 너무 똑똑해서 무일푼이 되어버렸다. 나는 시장의 능력을 알지 못했다. 케인스의 말로 잘못 알려진 월스트리트 격언 하나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당신의 증거금보다 시장의 광기가 더 오래간다.”

투자는 단판 룰렛이 아니다. 그보단 살아있는 동안 영원히 이어지는 테이블포커와 비슷하지 않을까. ‘이번 판만 따고 영원히 은퇴한다’라고 하나, 실제 그런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인생에서 실수를 저지를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적어도 한 번 돈을 잃어보는 편이 좋고, 두 번이면 더 좋다. 그러나 돈을 잃으려거든 직장 초년병 시절에 잃어야 한다. 투자액이 2만 달러일 때 파산하는 편이 2,000만 달러일 때 파산하는 것보다 낫다. 일찌감치 파산하면 파멸을 맞지 않는다.

파산은 자신의 무지를 깨우쳐주므로 유용한 경험이 될 수 있다. 한두 번의 파산을 극복할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더 크게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한 번, 두 번, 세 번 파산을 극복한 다음 크게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전형적인 생존편향이다. ‘여러번의 파산을 극복한 다음 크게 성공한 사람 이야기가 많은 것’은, 말 그대로 그들이 살아남아 재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보다 몇배 많은 이들이 자살이나 경제적으로 영구은퇴했을 것.

다만, 젊을 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돈을 잃어보는 것은 유의미하리라 본다. 감기 백신 같은 거랄까. 다만, 감내할 수 있는 크기는 사람마다 다른데, 누군가는 파산 한번에 바스라져 버릴 지도 모르니. 이걸 권하는 건 어렵지 않을까.

그렇다고 충격 완화 장치가 달린 무균실 속에서 살아갈 수도 없겠지만.

당신이 자신의 관심과 열정에 따라 정보를 얻고, 자신의 지식을 활용했다. 기존 지식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하여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10년 뒤 돈을 10배로 늘렸다. 이제 주식을 팔기로 한다.

그러나 이때가 매우 위험한 시기다. 왜냐하면 자신이 정말로 똑똑하고 정말로 열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투자가 아주 쉽다고 생각하는 때이기도 하다.

이때 당신은 커튼을 영어젖히고, 창밖을 내다보며, 해변으로 가야 한다. 결코 투자만은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이 가장 취약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다른 투자 대상을 찾아내서 다시 투자해야겠어. 투자는 환상적이야. 아주 쉬워”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풋옵션으로 투자 원금을 3배로 늘린 다음 생각한 것처럼 말이다.

간혹 아무 일 없이 노는 편이 가장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사실 크게 성공한 투자자들은 대부분의 시간에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활동과 실행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앉아서 기다릴 때를 알아야 한다.

1.
상황이 사람의 인식을 바꾼다. ‘그때는 주식이 참 쉬운건 줄 알았다’는 누나의 말을 듣고 놀란적이 있다. 시장 활황기 때 뭘 사도 오르니, 자신이 주식을 잘 하는 줄 알았다는 거다. 누나 방에서 주식 관련 책은 전에도 후에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2.
주식은 밭 가는 것처럼, 장에서 좌판을 벌리는 것처럼 우직하게 사고 팔아서 답이 나오는게 아니다. 취미생활과 투자활동을 분리하듯, 분주한 활동과 진중한 실행을 구분하자.

1962년에는 미얀마가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다.

1800년대나, 스페인 무적함대 시절 이야기가 아니다. 불과 50년 전에는 미얀마가 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했다. 국가의 몰락과 부흥 만큼이나 한 개인의 부침도 얼마든지 짧은 시간에 일어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내가 돈을 물려주지 않아도 자신의 힘으로 성공하도록 키우는 편이 훨씬 나은 투자다. 내가 물려주는 재산은 5년 뒤에 사라질 수도 있고, 50년 뒤에 사라질 수도 있지만, 올바른 사고방식을 물려준다면 걱정할 필요가 있겠는가?

내가 다른 것은 물려주지 못해도 꿈꾸고, 열정을 추구하며, 실패하더라도 과감하게 도전하는 용기만은 물려주고 싶다. 유일한 실패는 시도하지 않는 것이고, 유일하게 틀린 질문은 던지지 않은 질문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이 이해하면 좋겠다.

이미 세계적인 슈퍼리치가 된 다음에 하는 ‘돈을 물려주지 않아도, 돈은 중요하지 않고’ 따위 말이라 어쩔 수 없이 공허하긴 하지만. 이어지는 말은 대부분의 부모가 자식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슈퍼까지는 아니더라도 리치한 부모 정도는 되어서, ‘내가 임마 세계 다 돌아다니고 해봐써 으이. 돈이 중요한게 아이고 니 힘으로 서는게 더 중한거라이 으이!’라고 하고 싶지 않을까.

그래서 부자아빠 뭐시기 하는 책이 그렇게 많은 부모 & 예비 부모 & 언젠가 부모가 되고 싶은 이(=사실상 거의 모든이) 에게 팔리는 것 아닐까.

짐 로저스의 스트리트 스마트 · 저자 짐 로저스 · 출판 이레미디어 · 발매 20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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