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투소에 가끔 들러 월간 단위 베스트 게시글을 보는데, 이마트 관련글 몇 개가 핫하다. 주가를 보니 10년 통틀어 역사적 저점 수준이네. 10만원대.
이마트 종목에 대한 개인적 판단은 이미 코로나 즈음에 끝나 있었다. 1인 가구인 내 입장에서 이마트라는 대형 할인매장은 더 이상 님비가 아니라 핌피 시설이다. 교통 정체만 유발하니 굳이 내 주변에 짓지 말아줬으면 하는 것. 아직 한국의 땅주인 정서와는 괴리가 있지만 이런 식이다.
님비현상[Nimby, Not In My Backyard]: 내 주변에 짓지마!
핌피현상 PIMFY (please in my frontyard): 내 주변에 지어줘!
10여년 전 내가 가장 살고 싶은 집은 지하로 지하철과 이마트가 함께 연결되는 오피스텔이었다. 아마 분당이나 몇몇 잘 개발된 동네에 이런 오피스텔이 있는 걸로 안다. 워낙 비 맞는 것도 우산 들고 다니는 것도 싫어해, 출근부터 여가까지 ‘지하 to 지하’ 생활을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다.
이런 지하 to 지하 이동은 지금도 바라지만, 달라진 건 하나.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는 근처에 없었으면 한다는 것. 왜냐? 쿠팡을 필두로 온라인 쇼핑이 너무 잘 돼 있어서다. 몇 년 전부터 이마트 장보기는 내게 즐거운 쇼핑이 아니라 고역인 투두리스트가 됐다. 굳이 차를 몰고 나가 주차하고 카트 끌고 또 이상하게 느린데다 긴 카트 전용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야 한다. 이게 놀이인 사람도 있겠으나, 어느순간 쿠팡 로켓프레시가 훨씬 편하더라고.
물론 이마트 같은 오프라인 대형마트라는 업태는 아마 내 생이 끝날때까지 존속하겠고, 이걸 잘 활용하는 가족 단위 소비자도 많겠지만. 그 기세는 10여년 전과 같지 않을 것. 이마트 주가도 마찬가지. 작은 기업이나 신생 시장이라면 작은 변수로 엎치락 뒤치락 하겠지만. 이런 공룡기업은 관성이 너무 강해, 반짝이는 아이디어 몇 개로 역전은 어려울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