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의 인연, ‘수필집으로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인연 (한국 수필문학의 백미)책 제목 : 인연 (한국 수필문학의 백미)
저자 : 피천득
정가 : 9000원 (할인가 : 6490원)
출판사 : 샘터
출간일 : 2002. 08. 24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무수히 많은 이들의 블로그에 새겨졌을, 또 새겨질 이 문구가 주는 여운은 여전하지만.

한 권의 수필집으로 만나는 피천득에게선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피천득의 생과 그 시간적 배경이 일치하는 조정래의 아리랑, 태백산맥을 연달아 읽고 있기 때문이리라.


네이버가 제공하는 두산백과에서는 피천득을 이렇게 말한다. 


대체로 투명한 서정으로 일관, 사상·관념을 배제한 순수한 정서에 의해 시정(詩情)이 넘치는 생활을 노래하였다.

사상/관념을 배제한 순수한 정서… 얼마나 멋지고 담백한가.

다만 지금 내 눈엔 태백산맥 빨치산의 치열함에 가려 보이지 않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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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에 60센트짜리 입장권을 사느라고 장시간 기다리는게 고생인 사람과,

사는 게 고역인 전후 일반 민중이 대비되는 지점에서 더는 진지하게 읽을 의지가 생기지 않았다.

피천득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내 관심이 그리 쏠리지가 않는다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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